보유자산 가치도 5160억원 시총의 80% 달해

동부건설은 최근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1조4030억원이나 됐지만 영업이익은 87억원,순이익은 158억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7170억원,영업이익 68억원,당기순손실 732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2분기를 기점으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2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4193억원을 기록했고,영업이익이 110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동부일렉트로닉스와 동부한농화학의 합병과정에서 972억원의 매도가능 증권 처분 손실이 발생해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주가의 할인 요인이었던 실적의 불확실성도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이후 매년 5000가구 이상의 주택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뚜렷한 외형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그런데도 PER는 2008년 실적예상치 대비 5.5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상황이다.

푸르덴셜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올해부터 3년 만에 확대되고 있는 주택분양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동부제강의 전기로 공사를 통한 관계사 수주 확대와 그룹 소유의 택지 개발 사업 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유 자산가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동부건설의 보유자산가치가 현재 시가총액(6500억원)의 80%에 달하는 5160억원이나 된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회사 측은 신규 주택 공급 증가에 따른 고마진 주택 건설 부문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용산 부지 3912평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지분 6.2%,공항철도 8.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