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우려에 급락했던 건설주들이 대선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하기 시작한 건설업종 지수가 6월 이후 탄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미빛 전망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대우증권은 서브프라임 문제와 대선, 미분양 등 건설업종을 둘러싼 주요 이슈들의 영향력을 점검하고 나섰다.

이 증권사 이선일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구조와 관행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글로벌 유동성 위기를 초래해 거시경제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건설업종에 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스템과 관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한 가운데 서브프라임 문제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경우 건설업체들에게는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담보대출이 위축될 경우 대출 규제가 거의 없고 기존 주택의 대체제 역할을 하는 신규분양 시장이 활성화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

한편 대선과 관련해서는 그 결과에 관계없이 건설업종에 우호적인 변수인 것으로 판단했다.

현 정부와 유력 야당 대선후보의 주택정책기조가 공공 혹은 민간 주도라는 방법론의 차이일 뿐 공급확대라는 면에서는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대선 결과와는 상관없이 국내 주택시장이 이미 긍정적인 흐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분양 문제가 장미빛 전망의 마지막 걸림돌이지만 조만간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통장이 필요없는 미분양주택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규제 완화로 전매제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방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분양시장 회복과 함께 수주급증, 해외건설 활황, 경기 회복 등으로 성장국면이 본격화되는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목표주가 7만300원)과 현대산업개발(8만5600원), 대우건설(3만7600원), 대림산업(20만6000원) 최선호주로 추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