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3일 성장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속도를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 1850~1950 통과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자금을 포함한 국내 주식관련 자금은 수요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직접자금에 해당되는 실질고객예탁금은 8월 들어서도 17일까지 600억원 정도 순증하고 있다. 성장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규모도 일평균 2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 등 수급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자금들이 크게 줄어든 상태여서 개인 투매와 같은 수급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신용잔고 규모는 현재 4조8000억원대로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6월 27일 7조원에 비해 2조원 이상 줄어든 상태이다.

코스피지수가 1730선이었던 지난 5월의 신용잔고 수준이 4조500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지수대에서 물량화될 수 있는 신용잔고는 2000억~30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펀드 유입규모를 코스피지수 구간별로 살펴본 매물대 분석 결과, 집중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던 지수대가 1850~1950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이 지수대까지 상승할 경우에는 부분적인 물량 출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850~1950대에서 5월 중순이후 성장형 펀드의 유입자금 전체 10조원 중 약 40% 정도가 들어온 것으로 분석됐다"며 "원금보전 또는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투자자의 경우에는 이 지수대에서 일정 부분 주식을 처분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