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김우창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영권 인수라는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내려 놓고 잇따라 '오리발'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세종로봇 인수 계약 파기로 아직까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우창 하얀세상 대표이사가 한텔의 경영권 인수마저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한텔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22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 잔금 55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한텔 측은 "2차 매매일(22일) 은행 마감시간 5시까지 김우창씨에게 잔금 납입을 요청했으나, 김 대표가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는 한텔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 이날 하루동안 한텔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경영권 인수를 호재로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달 말 김 대표는 한텔의 최대주주 윤성진씨의 보유주식 250만주(6.9%)와 경영권을 58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으로 3억원을 우선 지급했다.

그러나 한텔은 지난 14일 경영권을 양수키로 했던 김 대표 등을 대상으로 25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김 대표를 비롯해 CMS홀딩스 등 일부 주주배정 대상자들이 증자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올 초에도 세종로봇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으나, 잔금과 계약금 일부를 지급하지 않아 세종로봇측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바 있다. 김 대표와 세종로봇은 현재까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