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CDM)을 거래할 수 있는 탄소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정부발표에 후성그룹주가 이틀 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후성, 퍼스텍, 한국내화 등 후성그룹 관련주들은 22일 현재 장 시작과 함께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후성과 퍼스텍은 이틀 째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22일 오전 9시 4분 현재 후성은 전날대비 810원(14.84%) 오른 6270원에 거래되고 있고, 퍼스텍도 225원(14.95%) 상승해 173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내화도 전날보다 45원(1.05%) 오른 4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 CDM 사업을 뚜렷히 하는 업체는 후성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위업체인 퍼스텍은 후성그룹의 계열사로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탄소배출권 429만1351톤을 확보했던 후성은 최근 추가로 1분기치 74만584톤의 배출권을 확보하고, 유럽의 EDF트레이딩사와 50만톤의 판매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CDM 사업에 있어서는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기후변화 대응 신국가전략’을 보고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정부와 공기업을 중심으로 그동안 관리해온 50건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사업을 토대로 연말쯤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할 방침이다. 향후 5년 뒤 국내 시장 규모는 지금의 3배인 45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배출권거래시장 활성화와 세계 CDM 시장에의 진출 등 새로운 감축동력을 제시했다.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의무부담국이 개발도상국 등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한 후 UN에서 감축실적에 비례하는 배출권을 부여받고, 이를 국제 CDM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휴켐스, 에코프로, LG상사, 한신DNP, ACTS 등이 CDM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휴켐스는 오스트리아 업체인 카본으로부터 시설 공사비를 전액 투자받아 아산화질소 분해시설에 투자했고,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126만톤에 해당하는 감축분을 지난 1월 유엔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22일 온실가스 감축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에 대한 금융감독원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지난 4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탄소펀드 운용사로 선정했으며, 은행·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2000억원의 자금을 사모 형식으로 투자받아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또 올해 내로 일반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두번째 탄소펀드 출시도 추진 중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