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3일 최근 미국 월가에서 워런 버핏과 월버 로스가 모기지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뉴스와 관련, 이 같은 스마트 머니가 움직이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스마트 머니(smart money)란, 투자 대상을 엄정하게 가려내 실적이 우량한 주식에만 투자하는 ‘똑똑한 자금’을 말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워런 버핏은 가치 투자의 귀재로 전세계 투자자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존재”라며 “가치를 최우선으로 신봉하는 버핏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현 주가가 작금의 위험을 이미 반영했다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월버 로스의 경우 월가의 대표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위기를 기회로 인식한다는 점은 워런 버핏과 유사하지만, '벌처투자(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 후 되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워런 버핏과 다르지만 어쨌든 월버 로스 또한 모기지 업체의 인수 및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요한 점은 현 가격에서 스마트 머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투자자가 공포에 휩쓸려 시장에서 도망가는데 급급해 있지만, 장기간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노장들이 이번 사태를 또 한번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해 보인다며 현명한 투자자의 선택을 다시 한번 믿어봐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오 파트장은 “금일 증시가 3차 투매 과정에서 나타났던 하락 갭을 메우며 60일선의 저항을 받고 있는데, 과잉반응에 따른 주가 급락은 빠르게 복원됐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본 게임”이라는 시각이다.

추가 반등은 1850선 정도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후 박스권 구도에서 기간조정을 거치며 시간을 벌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