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의 매장량이 최종 확정됐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해외 가스전 중 최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 대우인터 기대감 너무 높았나

22일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1과 A-3 광구에 있는 천연가스전 3곳에 대한 가스 매장량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전체 원시 매장량은 5.4조~9.1조 입방피트이며 가채매장량은 4.5조~7.7조 입방피트로 나타났다.

대우인터내셔널은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채굴 방식으로 하루 6억 입방피트를, LNG 방식으로는 연간 370만톤의 천연가스를 향후 20~25년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전 개발이 본격 개시될 경우 국내 에너지 자주개발율은 2.0%P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종 확인된 가채 매장량은 지난해 8월 인증받은 매장량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A-3 광구 미야 가스전의 매장량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했기 때문.

이 같은 결과에 대해 23일 동양종금증권은 실망스러움을 표시하며 이례적으로 성급한 기대감을 제시한 데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증권사는 당초 미얀마 가스전의 매장량이 10.6조입방피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며, A-3 광구의 추가 시추를 통해 매장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에 따라 미얀마 가스전의 가치를 3조7000억원으로 산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매장량이 지난해 공증 결과보다도 낮았던 데다 당초 기대치를 훨씬 밑돌아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의 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낮춘다"면서 "자원개발 성과에 대해 너무 성급한 의견을 제시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투자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시장수익률로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당초 하반기 6만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던 목표주가도 4만5000원으로 대폭 내려잡았다.

대신증권의 정연우 연구원은 "지난해 발표된 매장량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변화시킬 만한 새로운 변수는 아니다"면서도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매장량과 판매단가 전망을 보수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초 미얀마 가스전의 매장량을 6.7조입방피트로 추정했지만 이를 6.135조입방피트로 수정했고, 판매단가도 입방피트당 6.5달러에서 4.5달러로 낮췄다.

이에 따라 가스전 가치는 3조2575억원에서 1조8642억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정 연구원은 "가스전 가치의 평가핵심은 매장량 외에도 수요처와 협상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향후 판매협상 결과가 주가에 핵심 동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이 가능성과 성장성에서 높이 평가되기는 하지만 매장량이나 실제 개발에 따른 성과 등이 당초 기대와는 다른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대감을 가지는 것을 중요하나 지나친 낙관론은 지양할 필요가 있고, 불확실성이 걷힌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

◆ 가스공사 개발 자체에 점수를..

미얀마 광구 개발 프로젝트에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확인된 매장량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초 계획한대로 미얀마 가스전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가스공사의 주가에도 지속적으로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스공사가 중국, 인도 등과 가스 판매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협상 완료 후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 초부터 생산설비 투자를 시작, 2010년께에는 가스 생산에 들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해외 자원개발 가치를 감안할 때 최근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 하다면서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유지했다.

동양종금증권도 한국가스공사에 대해서는 다소 아쉽기는 하나 미얀마 가스전의 높은 사업가치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살아있다고 판단했다.

매장량 확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개발단계에 들어선 만큼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

하나대투증권의 주익찬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장점은 개발된 자원을 직접 소비할 수 있는 기업이란 점"이라면서 "세계적인 자원개발 업체들과의 협력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