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들국화의 데뷔 앨범(1985)이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이 앨범에 수록된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오후만 있던 일요일''세계로 가는 기차' 등 9곡을 새삼스럽게 찾아 듣거나 멤버들의 행적을 찾는 손길 등으로 분주하다.

들국화의 데뷔 앨범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1985년 서라벌레코드에 의해 발매됐다.

들국화의 노래가 이처럼 뜨고 있는 것은 최근 경향신문이 선정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최고로 평가받은 후 부터다.

대중음악 전문매체인 ‘가슴네트워크’에 의뢰, 평론가·기자·방송PD· 음반기획자 등 국내의 대중음악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선정위원의 87%인 45명이 들국화의 데뷔음반을 한국대중음악의 1위로 뽑았다.

경향에 따르면 선정위원장 박준흠씨(가슴네트워크 대표)는 들국화의 음악을 ‘80년대 새로운 음악의 시작’이었다며 80년대 중·후반 ‘한국대중음악의 르네상스’가 열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현대 음악 마니아의 감성과도 동떨어지지 않으며 서구 대중음악의 트렌드에서도 벗어나지 않는 ‘세련된’ 한국대중음악의 시작이었다는 평가다.

전인권(리드보컬)의 절규와 최성원(기타)의 감성 어린 목소리, 허성욱의 절제된 건반, 조덕환의 곡 쓰기, 주찬권(드럼) 등이 당시 철저한 싱어 송라이터의 감각과 역량으로 최고의 라이브곡들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했다.

야수처럼 울부짖는 전인권의 목소리로 전두환 독재정권에 의해 억눌려 살던 수많은 청춘들을 위로하고 고무했었다.

들국화 데뷔 음반은 98년 대중음악 전문잡지 서브가 음악전문가 27명의 음악전문가에게 설문조사를 벌였을 때도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2위로 유재하의 음반인 '사랑하기 때문에', 3위는 김민기가 71년 발표한 독집음반이 차지했다. 산울림의 1집과 2집은 나란히 5위와 6위에 올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