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포르말린)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천연도료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송봉근 박사팀은 아열대 지방의 땅콩류(카슈넛) 껍질 기름과 바이오촉매를 이용해 전통 도료인 '옻칠'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와 물성을 지닌 천연도료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과학기술부와 환경부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된 이 천연도료는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나노기술 산업화 기업인 나노솔루션에 의해 내년부터 목재용 페인트로 상품화될 예정이다.

이 천연도료는 기존의 페인트에 사용돼온 석유 페놀계 원료를 카슈넛 껍질에 포함돼 있는 인체에 해가 없는 페놀계 원료로 대체하고 포름알데히드 대신 바이오촉매와 산화제인 과산화수소를 첨가해 실온에서 제조한 것이다.

송 박사는 "이 천연도료에는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들어 있지 않고 원료 자체도 비휘발성 고분자 물질이기 때문에 휘발유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