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522개사의 2004년 이후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28조9322억원에서 올 상반기 27조3733억원으로 1조5589억원(5.39%) 감소했다.

12월 결산법인 전체 현금성 자산은 51조963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82억원(0.11%) 늘어났다.

2005년과 2006년엔 전년 대비 각각 25.34%,4.22%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 상품을 합친 것이다.

10대 그룹 현금성 자산의 감소는 타법인 출자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기 위한 지분 매입 등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가장 많은 7조835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6조8633억원) 현대중공업(3조3236억원) SK(2조439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성 자산 증가액에서는 현대중공업 그룹이 반년 만에 1조4791억원이나 늘었고 현대차(6211억원) LG(5422억원) 등도 크게 증가했다.

개별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이 가장 많은 1조1790억원 증가했으며 에쓰오일(1조1363억원) 대우조선해양(9499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