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8%에 육박하고 있지만,고정금리 상품 판매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대출자들이 앞으로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권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1708억원(1924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900억원(2187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금융공사가 7월 말 보금자리론 금리를 0.35%포인트 인상하면서 판매가 주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대출기간별 연 6.50∼6.75%로,15년 이상 장기로 빌리면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가 싼 편인 데도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일정 기간 고정금리로 운용되는 국민은행의 '포유 장기대출'의 경우 작년 12월에는 한 달 동안 7641억원어치가 판매됐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8월 들어서는 2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장단기 채권금리 차가 0.1%포인트 정도로 좁혀지면서 판매액이 크게 늘었지만 이후 격차가 0.5%포인트 안팎까지 벌어지면서 판매액이 줄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고정금리형 상품이라도 금리 고정 방식과 장단기 금리 차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