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대학서

"다종교 시대에 상대 종교의 교리와 언어를 폭넓게 이해하고 싶어 인도철학을 공부했어요."

24일 동국대에서 열리는 2007년도 가을 학위수여식에서 인도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박문성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40)는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서도 상대종교를 이해할 수 있으나,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상호 이해가 증진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인도철학은 불교의 뿌리며 한국인의 심성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동국대 불교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신부의 박사학위 논문제목은 '깨달음 달의 출현'이란 우화극에 대한 해탈관 연구. 논문을 준비하고 10년간 인도철학을 공부하면서 산스크리스트어 원전을 배우고 해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특히 석사과정 중 공동프로젝트를 하면서 인도를 탐방했던 일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떠올렸다. "산스크리스트어의 발음과 그 발음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3주간 인도를 탐방했습니다. 원주민의 발음을 녹취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당시의 열정과 노력이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어요."

가톨릭대학교에서 학ㆍ석사를 마치고 1995년 서품을 받은 박 신부는 학부에서 복수전공으로 이수한 영어영문학을 기반으로 산스크리스트어 문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 인턴기자(한양대 신문방송학) opentaij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