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면서 최대 전력수요 기록이 연일 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예비율도 당초 전망했던 9.8%보다 훨씬 낮은 7.2%까지 떨어졌다.

산업자원부는 23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 방안을 재점검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가상훈련을 실시했다.

올 여름 최대전력 수요 기록은 4차례나 경신됐다. 지난 16일 5992만㎾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8월16일 기록(5899만㎾)을 경신한 최대전력 수요는 17일 6000만㎾를 넘어섰고 21일에는 6228㎾까지 치솟았다. 전력예비율은 16일 11.3%에서 21일 7.2%로 낮아졌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고 기온이 평균 34.5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계속된다면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발전소 등 전력설비 고장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수요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자부와 한전,발전 자회사들은 회의에서 이상고온,발전기 고장 등으로 예비전력이 2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비상상황(경계 단계)을 가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상훈련을 실시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력수요 관리사업 기간을 보통 8월 셋째주까지로 설정해 왔다"며 "올해처럼 무더위가 8월 말까지 지속된 것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추세적 기후변화인지를 따져 기간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