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4일 유럽차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현대차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금희, 김보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일본의 빅3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최소한의 이익도 내지 못해 R&D 투자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차 출시로 르노, 피아트와 PSA의 2007년 영업이익(상반기 연간환산)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0억 달러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에 A/S부문 판매이익(6억~13억 달러 예상)이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신차판매로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이 약화되면 유럽내수시장을 현대차 등 아시아업체들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최근 유럽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봤다.

신차출시를 위한 현금이 부족했던 몇몇 유럽업체들이 모델 수명을 적정수준인 6년에서 13년까지 늘렸는데, 이에 신차출시와 함께 수요가 분출,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신차효과가 사라지면 구조적인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유럽차업체들에 대해 “마치 자동차부문의 손실을 금융부문의 이익으로 만회해오다 결국 점유율을 내주었던 미국업체들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크러이슬러의 미국 점유율도 2004년, 2005년에 공격적인 신차출시에 힘입어 잠시 회복되었으나 다시 하락했었다는 설명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하토스와 겟츠 등 신차출시, 체코에서의 현지생산, 딜러망 개선으로 2008년 이후 유럽 내 점유율 및 이익 증가를 기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