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는 부동산 투자처럼 상당한 노력을 들여서 과학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5단계의 의사결정 단계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

첫 단계는 펀드의 투자목적을 설정하는 일이다.

펀드 가입의 목적은 내집 장만,종자돈 마련,노후 설계자금,자녀 학자금, 결혼 비용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3년 이내 사용할 자금은 펀드 투자로 적합하지 않다.

두 번째 목표금액 투자기간 기대수익률을 정한다.

투자목적이 정해지면 자연스럽게 투자기간,투자할 금액의 크기,기대수익률 등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7년 후 자녀의 대학자금 3000만원 마련하기,15년 후 은퇴자금 4억원 마련하기와 같이 투자기간과 목표금액을 동시에 정하면 된다.

세 번째 단계는 주식과 채권 간의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 것이다.

앞서 정한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펀드 선택에 앞서 먼저 자산 구성비를 결정해야 한다.

즉 기대수익률이 높으면 주식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나야 하며 안정된 수익을 원하면 채권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5%대 수익률을 매년 기대할 경우 채권형 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약간 수익률을 높여서 6∼9%대의 기대수익률을 가정할 경우에는 주식투자 비중을 30∼70% 정도 섞어서 투자해야 한다.

기대수익률을 연간 10% 이상으로 높게 설정할 경우에는 주식 펀드만을 이용한다.

네 번째 단계는 투자할 상품을 고르는 일이다.

투자목적에 적합한 펀드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렵다.

펀드 종류만 수천개에 달하는 데다 저마다 최고의 펀드라고 선전하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과거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선호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펀드 선택 방법이다.

수익률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상품들은 지나치게 유행을 타므로 수익률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은 상품보다는 수익률의 순위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펀드가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펀드평가사의 펀드 등급이나 펀드 순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 단계는 가입한 펀드에 대한 사후관리다.

펀드에 가입하고 나면 펀드 계좌의 통장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투자한 금액에 붙는 수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매일매일 수익률을 확인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늘 쫓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투자한 펀드의 내용,사용하는 투자 방법,수익률 상황 등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펀드를 관리해야 한다.

투자한 후 1년 단위로 자신이 가입한 펀드들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봐야 한다.

이때 위험관리 차원에서 문제가 생긴 펀드는 환매하거나 투자자금을 축소할지를 정하면 된다.

< jrw@kfr.co.kr 한국펀드평가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