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지 화보 촬영을 진행할 때마다 아쉬웠던 점은 국내 모델들의 2% 부족한 각선미였다.

물론 요즘은 외국 모델 못지않은 각선미의 소유자들이 많이 나타났지만,그녀들에게 있어 또한 아쉬운 점은 얼굴이 예쁘지 않다는 것.하나님은 참 공평하시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작년 여름,내가 제작했던 프로그램인 'Get it beauty'의 MC가 된 탤런트 공현주와 공동 진행을 하면서 그녀의 '축복 받은 몸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슈퍼 모델 출신답게 8등신에 작고 예쁜 얼굴, 무엇보다 내 가슴팍에 올라올 만큼의 긴 다리.여기까지 다른 롱다리 미녀들의 신체조건과 비슷하다고? 공현주표 명품 다리의 특징은 동양 여성의

최대 결함인 '못생긴 무릎 라인'이 없고 세계적인 톱 모델 지젤 번천에 비할 만큼 길고 멋진 종아리를 가졌다는 것.

그리고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허벅지의 탄력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거리마다 초미니 물결이 넘쳐나는 요즘,그녀의 명품다리를 통해 각선미 스타일링을 알아보았다.

갑옷을 벗고,스타일을 입다

이렇게 완벽할 것 같은 공현주에게도 아쉬운 2%가 남아 있었다.

적어도 오늘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말썽 한 번 피우지 않은 모범생이었던 그녀는 늘 단정한 생머리와 무채색 계통의 옷으로 멋진 몸매를 꽁꽁 감추고 다녔다.

그녀의 이런 보수적인 성격은 과감한 변신이나 어깨나 다리가 드러나는 트렌디한 옷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그런데 오늘 그녀가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상냥한 미소와 찰랑거리는 생머리는 변함없었지만,분명 그녀는 훨씬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의 모습'이었다.

"정말 그래요?"

보기와는 달리 조용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의 그녀는 나의 릴레이 칭찬에 수줍은 듯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예전엔 한가지 스타일과 브랜드만 고집했어요.

이젠 다양한 브랜드와 과감한 컬러들이 좋아졌어요."

그렇게 그녀는 스스로 자유로워졌다.

언제나 청바지에 목을 덮는 터틀넥 티셔츠를 입던 공현주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성형수술도,화장발도 아닌 자유로운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었기 때문.이제 막 스타일링에 눈을 뜬 공현주는 검소한 쇼핑 습관을 보여주듯,액세서리부터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특별히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좋을지 모를 땐 구두로 포인트를 줘요. 그러면 절대 실패할 일이 없죠. " 무난한 옷차림이라 심심하게 느껴질 때 소재나 컬러가 독특한 구두와 가방을 갖추면 한결 멋진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스타일 변신을 한다고 갑자기 평소와 완전히 다른 튀는 옷을 입으면 본인도 어색하고 보는 사람도 불편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그녀의 스타일 레슨은 여느 여성들처럼 할리우드 파파라치 사진들을 통해서라고 한다.

세계적 스타일 아이콘인 린지 로한이나 케이트 모스와 같이 평범한 듯 세련되게,과감한 듯 과장되지 않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최근엔 스타일리스트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아찔한 각선미의 초미니 원피스

시대의 암울함과 경제공황이 미니 트렌드를 불러온다고 했던가.

하지만 이제 이런 시대 배경은 상관없어졌다.

여성들은 빈티지 혹은 힙합,미니 혹은 롱 스커트에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올해 초미니 바람은 노출의 강도에 상관없이 '여성 스스로의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보기 좋다.

물론 명품 다리를 가졌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공현주의 미니 스타일은 섹시하고 파격적이라기보다 매우 시크하다.

프릴이나 레이스 등 극도로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는 실루엣이 멋지고 딱 떨어지는 재단의 미니를 선택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랄프 로렌 블랙라벨의 이미지처럼 우아한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좋아한다.

여기에 트렌디한 메탈 골드 힐과 심플한 목걸이 정도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렇다면 매끈한 명품 다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철저한 자기 관리의 소유자인 공현주는 주 5~6회 2시간 정도의 운동을 한다.

예전엔 무술을 접목한 체조 '보디컴벳'을 2년 동안 배웠고 요가 비디오를 보며 몸매를 가다듬곤 했다.

집 근처 올림픽 공원에서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에서 걷거나 뛰기를 반복하며 꾸준하고 규칙적인 유산소+무산소 운동을 하는 게 멋진 다리를 유지하는 비결인 셈.

검소한 쇼핑녀인 그녀가 추천하는 쇼핑 장소는 청담,압구정 일대의 컬렉션 숍.다양한 브랜드의 예쁜 디자인만을 뽑아서 개성 있는 숍을 꾸민 '쇼퍼홀릭' 같은 곳을 좋아한다.

"청바지는 프리미엄 진을 사서 오래 입어요.

힙 선과 밑 위 길이,다리를 감싸는 전체적인 핏(Fit)이 정말 다르거든요.

싼 청바지 여러 개 사는 것보다 매일 입는 비싼 청바지 하나가 낫죠."

청바지 마니아 공현주가 주는 쇼핑 팁.개성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예쁜 아이템들을 사려면 영국의 패션 거리 옥스퍼드 스트리트,파리 애비뉴 몽테뉴,싱가포르의 오차드 로드 거리를 걸으면서 주머니 사정에 맞게 쇼핑하는 걸 추천한다.

"무엇보다 멋진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면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가져야 해요."

그녀의 시크한 각선미 스타일링이 더 궁금하다면 다음 주부터 SBS주말 드라마 '황금신부'에 출연하게 될 공현주의 스타일을 눈여겨 보도록.그녀의 자유로움이 한껏 묻어난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을 볼 수 있을 테니까.

< 브레인파이 대표 &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