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일본 라이브도어홀딩스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야요이를 710억엔(약 57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라이브도어가 자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한 야요이 매각 입찰에 복수의 해외 투자펀드와 금융회사 등이 참여했지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한국의 MBK가 최종 인수회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야요이는 중소기업용 회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원래 미국 회계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인튜이트의 자회사였으나 2004년 일본 라이브도어가 200억엔에 인수했다.

일본의 벤처기업인 라이브도어는 올초 회계 부정 사건에 휘말려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자금의 일부를 스위스 은행인 UBS로부터 빌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성공하면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 경색 이후 이뤄진 사실상 첫 번째 차입 인수(LBO)인 셈이다.

서브프라임 쇼크 이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선 금융회사가 펀드에 기업 매수자금을 신규 대출해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때문에 최근엔 신규 LBO가 사실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어서 UBS 등 금융회사가 MBK에 자금을 대 줘 이번 야요이 인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MBK는 지난해 대만 2위의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서울지역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체(MSO)인 씨앤앰 인수전에 맥쿼리 PEF와 함께 뛰어들기도 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