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럽프로골프(EPGA) 무대 1인자로 군림했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의 아들 슈테판(17)이 프로대회에 출전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베른하르트는 1985년과 1993년 미국 PGA투어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했고 EPGA투어 통산 42승을 거두며 만 50세를 앞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들 슈테판은 2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잔트보르트의 켄네메르골프장(파70·6626야드)에서 열린 EPGA투어 네덜란드오픈 1라운드에서 '28오버파 98타'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유럽프로골프 역대 세 번째 나쁜 스코어로 함께 출전해 3언더파 67타를 친 아버지 베른하르트에 31타나 뒤졌다. 베른하르트가 만 16세의 아마추어로 1974년 스위스오픈에서 데뷔했을 때 77타를 쳤던 것과 비교해도 형편없는 점수였다.

슈테판은 2번홀(파5)에서 볼을 두 차례나 분실해 7타를 잃어버렸고 트리플보기 2개,더블보기 4개 등을 기록했다.

슈테판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칩샷과 퍼트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드라이버샷이 잘 되지 않았다. 페어웨이에 볼을 올린 것이 딱 한 차례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베른하르트는 "(아들이) 6개월 전 스윙을 고치고 난 뒤 갈피를 못잡고 있다. 시련을 겪고 있지만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