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20.4%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떨어졌다.

오는 11월 LG석유화학을 흡수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 주가 약세의 빌미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병 일정과 무관하게 LG화학이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3분기에 시장 예상치 이상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연일 4∼5%대 상승하는 등 최근 완연한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LG화학의 단기 주가 급락으로 저점 매수할 기회가 생겼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44%,지난해 3분기보다 119% 급증한 234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을 31% 초과하는 '깜짝 실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옥소알코올 수익 증가와 주원료인 납사의 가격 안정 덕분에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편광필름과 전지 등 정보전자 소재도 수익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석유화학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LG화학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원료에서 계열 제품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고 NCC(나프타분해설비) 기준으로 아시아 5위권 업체로 부상해 규모의 경제 효과까지 기대되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 경색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적어 LG화학의 마진 회복이 예상된다"며 "합병과 무관하게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3.6%였던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6.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도 "NCC 시황은 내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LG화학은 최대 수혜주"라며 "LCD 업황 회복으로 정보전자 부문의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가는 굿모닝신한증권이 12만원,동부증권은 11만9000원,한화증권은 11만2000원으로 각각 제시해 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