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큰손들이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주가 급락을 이용해 선창산업 유유 현대약품 전북은행 등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F에셋매니지먼트는 이달 들어 3차례에 걸쳐 선창산업 1만6000여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6월22일 6.18%였던 지분율은 7.83%로 1.65%포인트(3만3000주) 높아졌다.

JF에셋은 또 지난 10일 유유 지분 29만3430주(5.03%)를 신규 취득했다고 신고한 후 13일 5만8530주(1.01%)를 더 사들였다.

ABN암로 뱅크 NV는 현대약품 전북은행 MK픽처스 지분을 일제히 늘렸다.

ABN암로는 9~24일 9차례에 걸쳐 현대약품 5만5680주를 사모아 기존 9.67%였던 지분율을 11.66%로 1.99%포인트 올려놨다.

전북은행에 대해서도 코스피지수가 2000을 찍은 후 급락하기 시작한 7월26일부터 지난 20일까지 98만4050주나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지분율은 8.43%로 높아졌다.

지난해 12월15일과 비교해 증가한 148만주 중 66%를 최근 한 달간 집중적으로 늘린 셈이다.

ABN암로는 MK픽처스도 지난달 31일 이후 8차례에 걸쳐 137만주(2.95%)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6.35%까지 확대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지니먼트 싱가포르는 9일부터 오리온 지분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13차례에 걸쳐 7만3214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6.48%로 높아졌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는 아비스타 지분을 지난달 27일 5.69%에서 이달 13일 7.19%로 1.50%포인트 확대했다.

이 밖에 퍼스트 이글 오버시스펀드와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각각 퍼시스웅진코웨이 지분을 늘렸다.

업계 전문가는 "외국계 큰손에 시장 충격에 의한 주가 급락은 지분 확대의 호기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