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두드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8년생 용띠' 그룹의 일원인 오지영(19)이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상위권 입상을 바라보게 됐다.

오지영은 26일(한국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파72.6천3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3위를 달렸다.

단독 선두로 나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33타)와 4타차로 벌어져 역전 우승은 힘겹게 됐으나 공동7위 그룹(4언더파 140타)을 3타차로 넉넉하게 앞서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지지만 않으면 '톱10' 입상은 충분한 순위.
2005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냈던 오지영은 작년 퀄리파잉스쿨에서 9위를 차지하며 2007년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지만 지난 4월 코로나 챔피언십에서 공동 22위가 최고 성적일 뿐 아직 '톱10' 입상이 없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까지 올라 기대를 모았던 오지영은 전날과 달리 티샷과 어프로치샷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면서 보기 3개가 나온 것이 발목을 잡았다.

오지영의 선전이 돋보였을 뿐 한국 선수의 시즌 다섯번째 우승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꺼번에 5타를 줄인 안시현(23)과 1언더파 71타를 친 김초롱(23)이 공동7위 그룹에 합류했지만 선두가 세계랭킹 1위 오초아라는 사실이 부담스럽다.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오초아는 버디를 무려 8개나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단숨에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한때 3타차 선두를 달리던 오초아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잇따라 1타씩을 잃었지만 "우승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만만했다.

오지영과 공동 선두였던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은 4타나 줄였지만 1타 뒤진 2위(10언더파 134타)로 밀렸다.

대학 입학을 눈앞에 둔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는 이글을 하나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 75타로 부진,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4타로 컷오프됐다.

위성미는 이틀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모두 50%에 불과했고 라운드 당 퍼팅은 30.5개에 이르러 '천재소녀'의 면모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