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 하락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오히려 이익을 낼 수 있는 '절대수익추구형'이나 '커버드콜' 및 '리버스 인덱스' 펀드가 조정장의 펀드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는 주식을 매수하면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돼있다.

선물시장을 통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놓은 상태에서 적극적인 주식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9.70%나 하락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롱숏주식형'펀드는 오히려 1개월 동안 3.31%의 플러스 수익을 냈으며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절대수익안정형펀드'는 -0.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커버드콜'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지만 이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기에 옵션 프리미엄 수입을 얻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펀드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6.48%를 기록해 코스피 지수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위기때 힘 발휘' 펀드 주목
마이다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초 이 펀드 설정액은 200억원대였지만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대안으로 부상함에 따라 최근 설정액이 550억원을 넘어섰다"며 "다만 주가가 급등하면 콜옵션 매도로 인한 손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상승기에는 일반 주식 성장형 펀드에 비해 이익폭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아예 선물 매도를 통해 코스피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설계된 리버스 인덱스 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 등의 리버스 인덱스 펀드는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기에 7~10%대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 펀드는 주가 상승기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대세 상승기에 장기 보유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소장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조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투자자라면 하락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커버드콜 같은 펀드에 일정 자산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