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터치센서로 '노다지' 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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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유럽시장에 선보여 300만대 이상 판매한 '패션 슬라이드폰(E900)'.
터치패드 방식으로 인기를 모은 LG전자의 초콜릿폰에 맞서 삼성전자가 키패드 일부에 터치센서 방식을 적용한 전략 상품이었다. 전원,통화 등의 주요 기능이 꾹꾹 누르는 기계식 버튼이 아니라 손가락을 대기만하면 되는 터치센서 키로 작동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터치센서 모듈 공급업체로 초콜릿폰에 터치패드를 공급한 미국 사이프레스나 시냅틱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아닌 국내 무명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인 멜파스를 선택했다. 터치센서 시장을 선도해 온 세계적인 업체들보다 이 회사의 모듈이 기능과 품질 모두 뛰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가산동 스타밸리에 있는 멜파스(대표 이봉우)가 '대박 신화'를 쓰고 있다. 2005년 1억원도 안 되던 매출이 작년 삼성전자에 터치센서모듈을 본격 납품하면서 20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올 상반기에는 2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15만개의 모듈을 생산했고 올 들어 출하량이 1000만개를 넘었다.
이봉우 대표는 26일 "터치키 사용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2000만개 이상을 판매해 올해 4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용 터치센서 모듈(칩 포함)을 만드는 회사는 국내에서 멜파스가 유일하다. 미국 사이프레스나 시냅틱스,영국 퀀텀 등이 이 회사의 경쟁상대다. 멜파스는 지난해 3월 애니콜 DMB폰인 'B380'을 시작으로 최근 출시된 'UFO폰'까지 삼성전자 휴대폰 25개 모델에 모듈을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터치센서 모듈 물량의 100%를 공급했고 올 들어서는 50%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멜파스는 2000년 2월 서울대 집적시스템연구실과 한양대 나노일렉트로닉스 연구실의 공동 실험실 벤처로 출발했다. 설립 후 줄곧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해 오다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자 2004년 말 터치센서로 주종목을 바꿨다.
당시 휴대용 디지털기기에 슬림화 바람이 불면서 터치센서의 시장성이 밝았던 까닭에서다.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을 지낸 이 대표가 2005년 초 회사에 합류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 대표는 "쉽게 말해 지문인식센서가 '에쿠스 엔진'이라면 터치센서는 '티코 엔진'"이라며 "지문인식센서로 축적된 기술력으로 몇 개월 만에 터치센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멜파스 터치센서는 외국 경쟁사 제품에 비해 10%가량 부피가 작고 온도나 습도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적화된 감도 조절 기능이 있어 오작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센서칩에 발광다이오드(LED) 작동 칩이 내장돼 각 기능키 별로 빛을 들어오게 하는 기능이 우수하다.
그는 "다른 대형 휴대폰 제조사들과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휴대폰 이외에 MP3플레이어,PC모니터,디지털카메라 등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연내에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액정화면에서 직접 기능키를 누르는 터치스크린 모듈도 개발이 끝나 시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세대 '유저 인터페이스(UI)'로 각광받는 터치센서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터치패드 방식으로 인기를 모은 LG전자의 초콜릿폰에 맞서 삼성전자가 키패드 일부에 터치센서 방식을 적용한 전략 상품이었다. 전원,통화 등의 주요 기능이 꾹꾹 누르는 기계식 버튼이 아니라 손가락을 대기만하면 되는 터치센서 키로 작동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터치센서 모듈 공급업체로 초콜릿폰에 터치패드를 공급한 미국 사이프레스나 시냅틱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아닌 국내 무명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인 멜파스를 선택했다. 터치센서 시장을 선도해 온 세계적인 업체들보다 이 회사의 모듈이 기능과 품질 모두 뛰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가산동 스타밸리에 있는 멜파스(대표 이봉우)가 '대박 신화'를 쓰고 있다. 2005년 1억원도 안 되던 매출이 작년 삼성전자에 터치센서모듈을 본격 납품하면서 20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올 상반기에는 2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15만개의 모듈을 생산했고 올 들어 출하량이 1000만개를 넘었다.
이봉우 대표는 26일 "터치키 사용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2000만개 이상을 판매해 올해 4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용 터치센서 모듈(칩 포함)을 만드는 회사는 국내에서 멜파스가 유일하다. 미국 사이프레스나 시냅틱스,영국 퀀텀 등이 이 회사의 경쟁상대다. 멜파스는 지난해 3월 애니콜 DMB폰인 'B380'을 시작으로 최근 출시된 'UFO폰'까지 삼성전자 휴대폰 25개 모델에 모듈을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터치센서 모듈 물량의 100%를 공급했고 올 들어서는 50%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멜파스는 2000년 2월 서울대 집적시스템연구실과 한양대 나노일렉트로닉스 연구실의 공동 실험실 벤처로 출발했다. 설립 후 줄곧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해 오다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자 2004년 말 터치센서로 주종목을 바꿨다.
당시 휴대용 디지털기기에 슬림화 바람이 불면서 터치센서의 시장성이 밝았던 까닭에서다.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을 지낸 이 대표가 2005년 초 회사에 합류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 대표는 "쉽게 말해 지문인식센서가 '에쿠스 엔진'이라면 터치센서는 '티코 엔진'"이라며 "지문인식센서로 축적된 기술력으로 몇 개월 만에 터치센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멜파스 터치센서는 외국 경쟁사 제품에 비해 10%가량 부피가 작고 온도나 습도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적화된 감도 조절 기능이 있어 오작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센서칩에 발광다이오드(LED) 작동 칩이 내장돼 각 기능키 별로 빛을 들어오게 하는 기능이 우수하다.
그는 "다른 대형 휴대폰 제조사들과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휴대폰 이외에 MP3플레이어,PC모니터,디지털카메라 등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연내에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액정화면에서 직접 기능키를 누르는 터치스크린 모듈도 개발이 끝나 시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세대 '유저 인터페이스(UI)'로 각광받는 터치센서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