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를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소도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제1형(청소년) 당뇨병의 최초 발생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 냈다.

성균관 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명식 교수팀은 26일 자연사한 췌장 소도세포가 체내 청소부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 등에 의해 신속히 제거되지 않으면 2차 괴사가 일어나면서 염증.면역 반응이 진행돼 살아있는 췌장 소도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죽은 췌장 소도세포에서 2차 괴사가 일어날 때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톨 유사 수용체 2(TLR2)'가 작동해 면역반응을 촉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당뇨병뿐 아니라 염증.면역 반응이 관련된 다른 질환의 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저널인 '이뮤니티'는 지난 23일자에 이 연구결과를 표지논문으로 게재하고 해설과 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