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에서 중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항동 미관광장 일대 상가지역에 점포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미 대형 쇼핑몰인 '라페스타(연면적 7만㎡)'와 '웨스턴돔(연면적 6만㎡)'이 운영 중인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웨스턴돔 인근 문화방송 부지에 복합단지 'SK엠시티' 내 연면적 4만6000㎡ 규모의 대형 상가인 '드라마파크'가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대형 상가들이 속속 들어섬에 따라 장항동 일대 부동산시장에서는 중소규모 신규 분양상가는 미분양에 시달리고,기존 상가도 빈 점포가 생기는 등 상당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드라마파크 분양업체인 민주산업개발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분양되고 있는 드라마파크는 이달 말 준공돼 다음 달 초부터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나,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산업개발 측은 구체적인 분양률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현지 중개업계는 분양률이 높아야 70% 수준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MBC 일산방송제작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드라마파크는 각종 방송 관련업체들이 들어설 것이란 기대에 지난 2월 분양이 시작될 당시엔 큰 관심을 모았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분양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드라마파크는 1층 상가 분양가가 3.3㎡(1평)당 최고 4500만원으로 인근 상가 시세에 비해 너무 높고 위치도 다른 상가지역과 단절된 곳이어서 당초부터 분양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실제 분양이 예상보다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이 지역에 유망상가가 많이 공급돼 메리트가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B부동산 관계자는 "분양이 다 된다 해도 정작 점포 임대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114의 유영상 대표는 "일산 장항동 일대는 상가가 과잉공급돼 있는 상태"라며 "수요를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일산=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