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제2, 제3의 신정아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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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輝昌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어느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을 시작으로 가짜 학력 파문이 사회 전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가 더욱 투명해지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우선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우리 사회의 학벌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일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학력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 이러한 단순 논리를 적용할 수는 없다.
직업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직업으로는 운동선수,연예인,가수 등이 있다.
대중은 이들의 학벌이 아니라,운동력 연기력 가창력에 매혹된다.
이들 중에서 학력을 속여 인기를 얻으려 하는 이가 있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연예인,가수 중에서 학벌이 좋은 사람은 별로 없다.
만약 있다면 학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톱스타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학력이 가장 중요한 직업은 대학교수이다.
대학교수의 기본역할은 새로운 연구를 하고 이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새로운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관련 분야에서 '기존(旣存)의 최고(最高)'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이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교수는 기존의 최고를 공부했다는 증명이 필요한 데 이것이 바로 최종학위(terminal degree)이다.
물론 최종학위는 반드시 박사학위일 필요는 없다.
분야에 따라서 석사학위가 최종학위일 수 있다.
또한 사회의 실무경험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이 최종학위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의 대학교수는 원칙적으로 자기 분야에 있어 최종학위를 제대로 취득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도 한 대학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미국 사회를 흔들어 놓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대학 교수를 뽑을 때 다음과 같이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첫째,미국 대학에 교수로 지원해서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보통 1박2일에 걸쳐 인터뷰를 한다.
해당 학과의 학과장 등 교수급 인사가 지원자를 공항에서 마중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 후 여러 명의 학과 교수들과 약 30분 간격으로 개인 면담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원자의 실력이 대부분 드러난다.
면담하는 교수들이 전문가이므로 지원자가 학력이나 실력을 속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또한 학장(學長)을 비롯하여 몇몇 교수들은 식사도 함께 하면서 지원자의 인품과 성격 등도 파악한다.
둘째,미국에서 대학교수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구능력'이다.
최종학위는 당연히 기본이고 최근의 연구업적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어도 연구능력에 의심이 가면 선발하지 않는다.
연구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지원자가 발표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갖는데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셋째,이러한 과정을 통과해서 신임교수로 채용되더라도 5∼6년 후 종신교수직(tenure)을 받기 위해서 또 다시 대대적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 교수는 학생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에서 교수를 채용할 때는 학력을 특히 중요시하고,연구발표를 포함하여 전체 면담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이며,종신교수가 되는 것도 미국보다 훨씬 쉽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는 학력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대충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학력 위조자의 도덕성도 문제지만 그것을 조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 큰 문제이다.
교수의 학력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채용시스템을 강화하여 학력위조의 유혹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다.
어느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을 시작으로 가짜 학력 파문이 사회 전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가 더욱 투명해지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우선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우리 사회의 학벌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일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학력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 이러한 단순 논리를 적용할 수는 없다.
직업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직업으로는 운동선수,연예인,가수 등이 있다.
대중은 이들의 학벌이 아니라,운동력 연기력 가창력에 매혹된다.
이들 중에서 학력을 속여 인기를 얻으려 하는 이가 있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연예인,가수 중에서 학벌이 좋은 사람은 별로 없다.
만약 있다면 학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톱스타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학력이 가장 중요한 직업은 대학교수이다.
대학교수의 기본역할은 새로운 연구를 하고 이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새로운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관련 분야에서 '기존(旣存)의 최고(最高)'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이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교수는 기존의 최고를 공부했다는 증명이 필요한 데 이것이 바로 최종학위(terminal degree)이다.
물론 최종학위는 반드시 박사학위일 필요는 없다.
분야에 따라서 석사학위가 최종학위일 수 있다.
또한 사회의 실무경험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이 최종학위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의 대학교수는 원칙적으로 자기 분야에 있어 최종학위를 제대로 취득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도 한 대학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미국 사회를 흔들어 놓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대학 교수를 뽑을 때 다음과 같이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첫째,미국 대학에 교수로 지원해서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보통 1박2일에 걸쳐 인터뷰를 한다.
해당 학과의 학과장 등 교수급 인사가 지원자를 공항에서 마중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 후 여러 명의 학과 교수들과 약 30분 간격으로 개인 면담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원자의 실력이 대부분 드러난다.
면담하는 교수들이 전문가이므로 지원자가 학력이나 실력을 속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또한 학장(學長)을 비롯하여 몇몇 교수들은 식사도 함께 하면서 지원자의 인품과 성격 등도 파악한다.
둘째,미국에서 대학교수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구능력'이다.
최종학위는 당연히 기본이고 최근의 연구업적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어도 연구능력에 의심이 가면 선발하지 않는다.
연구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지원자가 발표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갖는데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셋째,이러한 과정을 통과해서 신임교수로 채용되더라도 5∼6년 후 종신교수직(tenure)을 받기 위해서 또 다시 대대적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 교수는 학생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에서 교수를 채용할 때는 학력을 특히 중요시하고,연구발표를 포함하여 전체 면담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이며,종신교수가 되는 것도 미국보다 훨씬 쉽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는 학력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대충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학력 위조자의 도덕성도 문제지만 그것을 조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 큰 문제이다.
교수의 학력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채용시스템을 강화하여 학력위조의 유혹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