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좌담회] 지진 피해에도 빛 발한 도요타 '상생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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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진도 6.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엔진용 피스톤링과 변속기 부품인 실링을 만드는 도요타 핵심 협력업체 '리켄'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재고를 사흘치 이상 남겨두지 않는 저스트 인 타임(JIT·적기부품조달체제) 생산 방식을 도입한 도요타는 부품 추가 공급이 끊기자 19일 생산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호시노 데쓰오 기후차체공업 회장은 "당시 해외 언론들은 도요타의 생산 중단을 두고 'JIT의 덫에 빠졌다'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같은 사태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것도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한 JIT의 힘"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진 피해를 입은 리켄에 즉각 500명의 기술자를 파견해 부품 생산라인 복구를 도왔다.
호시노 회장은 "이들은 모두 한신·고베 대지진과 아이신 화재 등 부품업체 위기 때마다 복구 작업을 해봤던 베테랑들"이라며 "정해진 사고 수습 매뉴얼에 따라 라인 복구를 진행시키는 동시에 생산된 부품 신뢰도를 협력업체 현지 공장에서 곧바로 테스트하는 작업을 병행했다"고 소개했다.
도요타 공장이 가동 중단된 지 이틀 반나절 만에 리켄의 부품 공급은 재개됐다.
도요타는 사고를 당했던 리켄의 공장에서 보내온 부품이었지만 기본적인 검수만 하고 즉각 라인에 투입시켰다.
현지에서 자사 기술자들이 시험 검사를 이미 마쳤기 때문이었다.
호시노 회장은 "과거 고베 대지진 때도 많은 부품업체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2~3일간 라인이 멈추는 바람에 JIT를 포기하고 부품 재고를 더 많이 갖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다"며 "그러나 평소에 재고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도요타와 납품업체 모두 '무슨 일이 나면 큰일이다'라는 긴장감을 갖고 대비책을 마련해뒀기에 망정이지 한 달치 재고가 있었다면 사고 수습에 한 달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것까지도 '저스트 인 타임'으로 한다는 얘기다.
도요타의 지진 피해 극복 과정을 들은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도요타가 평소에 협력업체가 납품한 부품을 검사 단계 없이 곧바로 라인에 투입하는 것이나 이번처럼 완성차업체 기술자들이 부품 협력업체의 생산라인을 손바닥 읽듯 꿰뚫고 있다가 복구에 도움을 주는 것 등은 대·중소기업 간에 믿음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1990년대 후반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재고를 사흘치 이상 남겨두지 않는 저스트 인 타임(JIT·적기부품조달체제) 생산 방식을 도입한 도요타는 부품 추가 공급이 끊기자 19일 생산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호시노 데쓰오 기후차체공업 회장은 "당시 해외 언론들은 도요타의 생산 중단을 두고 'JIT의 덫에 빠졌다'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같은 사태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것도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한 JIT의 힘"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진 피해를 입은 리켄에 즉각 500명의 기술자를 파견해 부품 생산라인 복구를 도왔다.
호시노 회장은 "이들은 모두 한신·고베 대지진과 아이신 화재 등 부품업체 위기 때마다 복구 작업을 해봤던 베테랑들"이라며 "정해진 사고 수습 매뉴얼에 따라 라인 복구를 진행시키는 동시에 생산된 부품 신뢰도를 협력업체 현지 공장에서 곧바로 테스트하는 작업을 병행했다"고 소개했다.
도요타 공장이 가동 중단된 지 이틀 반나절 만에 리켄의 부품 공급은 재개됐다.
도요타는 사고를 당했던 리켄의 공장에서 보내온 부품이었지만 기본적인 검수만 하고 즉각 라인에 투입시켰다.
현지에서 자사 기술자들이 시험 검사를 이미 마쳤기 때문이었다.
호시노 회장은 "과거 고베 대지진 때도 많은 부품업체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2~3일간 라인이 멈추는 바람에 JIT를 포기하고 부품 재고를 더 많이 갖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다"며 "그러나 평소에 재고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도요타와 납품업체 모두 '무슨 일이 나면 큰일이다'라는 긴장감을 갖고 대비책을 마련해뒀기에 망정이지 한 달치 재고가 있었다면 사고 수습에 한 달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것까지도 '저스트 인 타임'으로 한다는 얘기다.
도요타의 지진 피해 극복 과정을 들은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도요타가 평소에 협력업체가 납품한 부품을 검사 단계 없이 곧바로 라인에 투입하는 것이나 이번처럼 완성차업체 기술자들이 부품 협력업체의 생산라인을 손바닥 읽듯 꿰뚫고 있다가 복구에 도움을 주는 것 등은 대·중소기업 간에 믿음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