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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한국인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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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닐슨 < 볼보그룹코리아 CEO nuri.choi@volvo.com >

    누구나 자신이 다니는 회사,자신이 만드는 제품에 대한 애정은 남다를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자기 가족은 쉽게 찾아내듯이 세계 어느 곳에 가도 내 눈에는 우리 회사의 제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노란색의 굴착기를 발견할 때,그리고 선명하게 새겨진 '볼보'란 로고를 발견할 때 나는 아직도 가슴이 뛰고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나에게는 우리 제품만큼이나 반가운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외국에서 한국 기업과 제품 이름,광고물들을 발견했을 때다. 홍콩에서 만나는 한국 브랜드,런던 한복판에서 발견한 광고판,뉴욕 공항에서 만나는 한국 제품들은 내게 또 다른 설렘을 준다.

    신문을 보다가도 한국과 관련된 기사가 있으면 눈을 반짝이며 읽어 보곤 하는데,이는 단순히 우리 회사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저 'Korea'란 단어가 이유 없이 반갑고,또 그 소식이 궁금하다. 아마도 나는 한국에 산 지 10여년 만에 한국인이 되어 버린 모양이다.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한국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 갈수록 조금씩 애정이 자라고 있는 듯하다.

    한국은 내가 자라고 일해 왔던 서양의 다른 나라들과는 여러 모로 다르다. 그래서 내가 한국을 알고 사랑하는 과정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들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 갈 때마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나 자신이 한 걸음 더 한국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들은 헌신적이고 근면하다. 이 때문에 한국인은 정한 목표를 이루고야 마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내가 그 한 부분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가슴 설레고 기분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내가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는 점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실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한국어를 할 수 있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 여러 차례 배우려고 시도했지만 출장이 잦고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인들과 명함을 주고받을 때만큼은 한글로 읽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나는 더 한국인이 되어 갈 것이다. 우리 회사가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성장해 가듯이,한국이라는 국가가 성장하고 또 한국의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반쯤은 한국인의 마음으로….

    ◆영문 원고는 www.hankyung.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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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 a Korean=

    Eric Nielsen < President & CEO of Volvo Group Korea=nuri.choi@volvo.com >

    Anybody must have special affection to the company she/he works for and the products that she/he makes. Like you can find your family member easily even in a crowded place,products manufactured by my company comes into my eyes first. When I run into a yellow excavator with a clearly printed Volvo logo,my heart still flutters and a sweet smile appears on my face.But I am as much delighted when I see Korean company or product's name or advertisement. Korean brand in Hong Kong,an outodoor advertisement in downtown London or a Korean product found at Kennedy Airport makes my heart beat. Why does it? I guess it's because it's simply Korean. Also,when I see signage in Korean at our overseas plants in Germany,the US or China,I feel as if I am in my hometown.

    When I find an article while reading a newspaper,I pay special attention to it. I don't think it's simply because my company is headquartered in Korea. I am just glad seeing the word 'Korea' and curious of news from Korea. I am not claiming that I love Korea more than other people. The longer my stay at Korea gets and I understand Korea,the deeper my affection to Korea seems to get. I will say you love as much as you know.

    Korea has different values and culture in many ways from western countries that I worked in before. The process that I come to understand and love Korea was not a process to judge what's right and what's wrong. It was the process to find 'difference' and accept it. However,that process was not easy. Both in personal life and business,you have to understand what the difference is and why it takes place in order to accept and adopt to it. Each time I get to understand one thing about Korea,I feel as if I am getting closer to Korea.

    Korean people that I understand from my work are one most devoted and diligent people in the world. Thanks to it,Korean people have exceptional ability to set a target,work for it,and finally accomplish it. In this area,Korean people are not easily matched by US or western European people. It's a sweet feeling that I am becoming a part of those people.

    One thing that I regret is my Korean is still poor. My wife and children can speak brief Korean language used in daily life. However,my Korean is somewhat behind theirs. I tried to learn Korean many times,but I repeatedly came up with an excuse that my schedule is too busy and busiess trips are too frequent. However,I try to read people's name in Korean when I exchange business cards with people.

    The longer I live in Korea,the more Korean I will become whether I want it or not. Of course my Korean will improve. Just like my company is exporting products manufactured here in Korea to all over the world,I hope Korea grows and Korean companies rule the global market. With half Korean's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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