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가 현실을 비틀고 분해하고 재조립한 우아한 픽션.'

한국과 프랑스 중견 사진작가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구본창 민병헌과 프랑스 패션사진 작가 사라문 및 프랑스외즈 위기에 등 4명이 참여한 '그림같은 사진'전이다.

한국적 미감이 풍부한 작품과 프랑스의 패션사진을 나란히 전시해 두 나라의 예술사진 양식과 특징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출품작은 모두 40여점.구본창의 '백자'시리즈는 일본 오스트리아 등 세계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포착한 특유의 정적인 구도가 감흥을 주는 작품이다.

도자기의 하얀 속살까지 잡아내 고요와 정적의 직설적인 맛이 느껴진다.

뉴욕 최초 샤넬모델 출신인 사라문은 사진만이 줄 수 있는 찰나적인 생동감을 찍은 작품(사진)을 내놨다.

패션을 기록하기보다는 한 폭의 회화 같으면서도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를 발산한다.

풍경사진의 대가 민병헌의 작품은 절제의 미학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며,1999년 월드 프레스 사진상을 수상한 프랑수외즈 위기에의 패션 사진은 유명 모델들의 특징을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9월8일까지.(02)730-781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