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통화할 때 귀에 대지 않고 액정화면을 보면서 키보드나 음성으로 입력하고 웹서핑을 하는 포켓컴퓨팅 시대가 온다.

1㎓(기가헤르츠)짜리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한 모바일 칩셋 '스냅드래곤'으로 포켓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겠다."

산제이 자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퀄컴CDMA테크놀로지 사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스냅드래곤은 퀄컴이 내년 중반께 상용화할 차세대 모바일 칩셋.그는 27일과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 4G포럼'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포켓컴퓨팅'에 관해 설명했다.

산제이 자 사장은 "스냅드래곤은 휴대폰 PDA PMP 캠코더 MP3 등 각종 휴대기기에 넣을 수 있다"며 "휴대폰에 장착하면 'PC급 휴대폰'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통신용 모뎀(MSM 시리즈)을 제조해온 퀄컴은 스냅드래곤 개발을 계기로 휴대기기용 CPU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최근 퀄컴CDMA테크놀로지를 △컨슈머&컴퓨팅 △커넥티비티 △와이어리스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산제이 자 사장은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UMB LTE 와이맥스 등 4세대 통신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업성"이라고 말했다.

기술도 필요하지만 상용화 후 돈벌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브로드컴과의 특허권 분쟁에서 져 퀄컴 칩을 장착한 휴대폰을 미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브로드컴 특허를 피하는 대체기술을 개발해 고객사들에 제공했다"며 "반응을 받진 못했지만 이 기술에 대해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키아가 통신 칩 생산을 중단하고 인피니언 TI 브로드컴 등에 맡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원천기술부터 통신 칩,휴대폰 생산까지 모두 수직으로 거느린 노키아가 수평적 관계로 바꾸는 것은 흥미롭다"며 "퀄컴은 칩셋 업체로서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 LG 등과 수평적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