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줄줄이 학력 삭제 ... 학원가에도 거센 '학력위조' 후폭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명 학원과 온라인교육 사이트 등에서 활동하는 스타 강사들의 프로필에서 출신대학·학과 등 학력과 관련된 정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잇따라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업계에서는 프로필에서 학력을 삭제한 강사의 상당수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자신의 학력을 속여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대입 온라인 사이트 '빅4 업체'인 메가스터디 이투스 비타에듀 유웨이에듀 등 4개사에서 활동하는 강사 262명이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프로필을 점검한 결과 졸업대학과 학과를 모두 공개하고 있는 강사는 75명(28.63%)에 불과했다.
학력 논란이 발생하기 이전 70%에 달했던 학력 공개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조사대상 강사의 48.09%는 졸업대학 및 학과와 관련된 정보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 있었다.
대학원 학력만 기재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 강사도 11.07%나 됐다.
업체별로는 비타에듀 소속 강사들이 가장 학력 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전체 강사 67명 중 9명(13.4%)만이 졸업대학과 학과를 공개하고 있었다.
이투스 소속 강사들도 학력 공개율이 20.5%에 그쳐 평균치를 밑돌았다.
조사대상 4개사 중 한 업체 관계자는 "학력 논란 이전에는 학력이 많이 떨어지는 강사를 제외한 70% 이상의 강사들이 학력을 공개해왔다"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상당수 강사들이 학력을 노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해 프로필을 고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대학을 나온 것으로 돼 있던 강사들이 학력 정보를 삭제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학원은 문제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B학원의 김모 원장은 "그동안 대치동 인근 학원들의 상당수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강사만 고용한다'는 광고로 수강생을 끌어모아 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인근 아파트에 뿌려지는 광고 전단에서 학력과 관련된 문구가 일제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B원장은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학원강사의 30%가량이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강사들은 학원이 학력 위조를 종용해 자신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어영역 강사 A씨는 "현재 학력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강사들 중 상당수는 소규모 오프라인 학원에서 처음 강사생활을 시작할 때 학원으로부터 학력을 조작할 것을 요구받아 수정한 케이스"라며 "한번 학력을 위조하면 온라인 교육업체나 메이저학원으로 옮긴 이후에도 계속 거짓말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학력을 철저히 감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윤미로 인턴기자 click@hankyung.com
사회 저명인사들이 잇따라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업계에서는 프로필에서 학력을 삭제한 강사의 상당수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자신의 학력을 속여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대입 온라인 사이트 '빅4 업체'인 메가스터디 이투스 비타에듀 유웨이에듀 등 4개사에서 활동하는 강사 262명이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프로필을 점검한 결과 졸업대학과 학과를 모두 공개하고 있는 강사는 75명(28.63%)에 불과했다.
학력 논란이 발생하기 이전 70%에 달했던 학력 공개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조사대상 강사의 48.09%는 졸업대학 및 학과와 관련된 정보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 있었다.
대학원 학력만 기재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 강사도 11.07%나 됐다.
업체별로는 비타에듀 소속 강사들이 가장 학력 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전체 강사 67명 중 9명(13.4%)만이 졸업대학과 학과를 공개하고 있었다.
이투스 소속 강사들도 학력 공개율이 20.5%에 그쳐 평균치를 밑돌았다.
조사대상 4개사 중 한 업체 관계자는 "학력 논란 이전에는 학력이 많이 떨어지는 강사를 제외한 70% 이상의 강사들이 학력을 공개해왔다"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상당수 강사들이 학력을 노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해 프로필을 고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대학을 나온 것으로 돼 있던 강사들이 학력 정보를 삭제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학원은 문제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B학원의 김모 원장은 "그동안 대치동 인근 학원들의 상당수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강사만 고용한다'는 광고로 수강생을 끌어모아 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인근 아파트에 뿌려지는 광고 전단에서 학력과 관련된 문구가 일제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B원장은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학원강사의 30%가량이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강사들은 학원이 학력 위조를 종용해 자신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어영역 강사 A씨는 "현재 학력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강사들 중 상당수는 소규모 오프라인 학원에서 처음 강사생활을 시작할 때 학원으로부터 학력을 조작할 것을 요구받아 수정한 케이스"라며 "한번 학력을 위조하면 온라인 교육업체나 메이저학원으로 옮긴 이후에도 계속 거짓말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학력을 철저히 감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윤미로 인턴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