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조선소發 '후판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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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호황에 올해 90만t 부족…중국산까지 웃돈 주고 확보
국내 조선업계에 최악의 후판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의 수주 호황으로 후판(선박 건조에 쓰는 두꺼운 철판) 수급난이 가중되면서 조선업체들이 후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6일 한국조선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후판 공급은 국내 생산과 수입량을 모두 합해도 90만t가량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큰손'고객인 '조선 빅3'도 간신히 후판을 조달할 정도의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부 조선소는 국산과 일본산 등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후판까지 웃돈을 주며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수급 엇박자로 인해 후판 가격도 치솟고 있다. 통상 국산 후판 가격보다 t당 5만~6만원 낮은 가격에 형성되던 중국산 후판 가격마저 현재 t당 72만원으로 가장 비싼 동국제강의 공급 가격 수준까지 높아졌다. 최근 일본 JFE스틸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20달러 올리면서 후판 가격의 도미노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신.증설 조선소도 악화된 수급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만t에 불과했던 신.증설 조선소의 후판 수요가 올해 70만t,2010년에는 11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수요 증가율이 34.1%에 달한다. 현재 대한조선,C&중공업 등 20여개 업체가 기존 시설 확장 또는 조선소 신설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후판 수급 전쟁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 새로 건설하고 있는 13개 조선타운은 연관 산업단지 등을 제외한 조선소 면적만 670여만평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대 조선소 면적의 두 배에 육박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일부 조선소는 후판 부족으로 선박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국내 조선업계에 최악의 후판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의 수주 호황으로 후판(선박 건조에 쓰는 두꺼운 철판) 수급난이 가중되면서 조선업체들이 후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6일 한국조선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후판 공급은 국내 생산과 수입량을 모두 합해도 90만t가량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큰손'고객인 '조선 빅3'도 간신히 후판을 조달할 정도의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부 조선소는 국산과 일본산 등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후판까지 웃돈을 주며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수급 엇박자로 인해 후판 가격도 치솟고 있다. 통상 국산 후판 가격보다 t당 5만~6만원 낮은 가격에 형성되던 중국산 후판 가격마저 현재 t당 72만원으로 가장 비싼 동국제강의 공급 가격 수준까지 높아졌다. 최근 일본 JFE스틸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20달러 올리면서 후판 가격의 도미노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신.증설 조선소도 악화된 수급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만t에 불과했던 신.증설 조선소의 후판 수요가 올해 70만t,2010년에는 11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수요 증가율이 34.1%에 달한다. 현재 대한조선,C&중공업 등 20여개 업체가 기존 시설 확장 또는 조선소 신설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후판 수급 전쟁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 새로 건설하고 있는 13개 조선타운은 연관 산업단지 등을 제외한 조선소 면적만 670여만평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대 조선소 면적의 두 배에 육박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일부 조선소는 후판 부족으로 선박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