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행사에 다니는 김준현 팀장(36)은 사내에서 인기가 높다.

팀원들이 피곤해 보일 때면 휴대폰 '기프티콘'을 이용해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돌리기 때문이다.

부산으로 출장을 떠난 윤현정씨(27)는 최근 남자친구를 감동시켰다.

생일에 무얼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휴대폰 메신저를 이용해 넥타이와 꽃을 보냈던 것.

이처럼 휴대폰을 이용해 주고받는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프티콘은 선물을 뜻하는 '기프트'와 '이모티콘'의 합성어.이모티콘과 함께 전송되는 일종의 선물 교환권이다.

휴대폰 메신저를 이용해 친구나 연인,동료에게 기프티콘을 보낼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올해 초 이 서비스를 내놓을 때만 해도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애들 장난 같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처음엔 월 5000만원에 불과했던 기프티콘 매출이 지난달엔 6억원에 달했고 이달엔 7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프티콘 선물은 네이트온 메신저로 대화하는 도중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

상대방에게 선물을 보내라고 '선물 조르기'를 할 수도 있다.

네이트온 대화창에서 '플래시콘 탭' 메뉴의 기프티콘을 선택하고 원하는 상품을 고르면 메신저에 해당 상품 이모티콘이 뜨고 동시에 상대방 휴대폰으로 전송된다.

기프티콘 선물을 받은 사람은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상품 바코드를 휴대폰에 내려받은 다음 가까운 제휴 점포에 가서 해당 제품을 실물로 바꾸면 된다.

메신저나 휴대폰으로 주고받는 기프티콘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나 친구,연인에게 표현하기 쑥스러운 일이 있을 때 기프티콘으로 마음을 전하고 가볍게 고마움을 표할 수 있다.

결제 방식은 다양하다. 상대방에게 기프티콘을 전송한 직후 뜨는 팝업 결제창에서 신용카드,휴대폰 요금합산,할인 쿠폰 가운데 하나를 골라 결제하면 된다. 기프티콘 서비스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F나 LG텔레콤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기프티콘 제휴를 맺은 업체는 20여개.스타벅스,세븐일레븐,하겐다즈,롯데제과,피자헛,TGI프라이데이스,배스킨라빈스,STCO,버거킹,맥스무비 등이 대표적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요즘엔 고마운 사람을 위한 꽃바구니 상품과 남자친구를 위한 넥타이 선물권,여자친구를 위한 화장품 등 비교적 고가의 상품도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