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발행해 맞교환… 적대적 M&A 방어포석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SK에너지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방식으로 공개매수하고 대가로 신주를 발행해 지급한다. SK에너지 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SK㈜ 신주와 맞교환하는 셈이다.

26일 SK㈜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SK C&C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에너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 및 신주 배정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시기 및 수량,가격은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공개매수 수량은 약 1370만주(15%)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식 맞교환이 완료되면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지주회사인 SK㈜는 자회사인 SK에너지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17%밖에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또 최 회장과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 C&C는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늘려 안정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SK C&C와 최 회장이 갖고 있는 SK㈜ 지분은 각각 11.16%와 0.97%로 모두 12% 선에 불과하다. 이번 주식 맞교환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이들 대주주의 지분은 최대 27%까지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SK㈜가 갖고 있는 자사주(14%)를 합치면 우호지분은 40%를 넘게 돼 소버린 사태와 같은 해외 헤지펀드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서정환/장창민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