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Bit' 만들기로

매년 세 갈래로 나뉘어 열리던 전자산업 관련 대형 전시회가 하나로 통합돼 독일 '세빗(CeBit)'과 같은 대형 전시회로 육성된다.

산업자원부와 전자업계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과 남용 LG전자 부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이상완 삼성전자LCD 총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부터 '한국 전자전(KES)', '반도체산업 대전(iSEDEX)', '정보디스플레이전(IMID)' 등 3개 전시회를 '한국 전자산업대전'으로 통합,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공동 개최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한국의 전자산업이 세계 수위권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규모와 위상은 커졌지만 현재 국내에는 약 40개의 각종 전시회가 운영되고 있어 '전시회 홍수'로 참가 기업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잦은 행사로 인해 '한국 전자전'의 규모는 독일의 대표적 첨단기술 전시회인 CeBit의 15분의 1, 미국 가전 전시회(CES)의 5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왜소한 형편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3개 대표 전시회가 통합되면 개별 전시회마다 참가해야 했던 기업들의 부담이 줄 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을 한 곳에 모음으로써 홍보 및 수출효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통합 첫 해인 내년 전시회는 국내외 1천개사가 참가해 2천500부스를 개설하는 규모로 개최돼 25억 달러 상당의 수출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주 장관은 "전시회 대형화 추세에 맞춰 전자산업 강국의 이미지에 맞는 대형 전자 전시회가 되도록 필요한 지원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아울러 오는 2010년까지 내년 통합 개최되는 3개 전시회 외에 '방송통신 융합전', '홈네트워크쇼' 등 관련 전시회도 통합해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를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