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내달께 이동전화ㆍ인터넷전화 하나의 단말기로 이용

KTF, 3세대 이통망 이용한 구내무선통신 '쇼 프리존' 내놔

유·무선 통합(FMC·Fixed Mobile Convergence)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하나의 단말기로 이동전화와 유선전화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휴대폰과 인터넷전화 이용자가 얼굴을 보면서 영상통화도 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으로 멀리 있는 PC에 접속,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앞으로 휴대폰을 통해 유선 인터넷 홈페이지를 직접 검색하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도 본격화된다.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9월께 이동전화와 인터넷전화(VoIP)를 하나의 단말기로 이용하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기업용으로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 스마트폰 '울트라메시징'(일명 블랙잭)을 통해 제공한다.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하면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일정 범위 안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단말기 하나로 인터넷전화 시스템이 갖춰진 사무실에서는 저렴한 인터넷전화를,사무실 밖에서는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이동전화를 걸 수 있다.

KTF는 최근 3세대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구내무선통신 서비스인 '쇼 프리존'을 내놓았다.

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에서 제공하던 '엔존'을 3세대 이동통신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로 기업이나 대학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연동해 FMC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일정 지역에서 휴대폰을 구내전화처럼 쓸 수 있으며 가입자 간 무료통화,그룹웨어,모바일 메신저 등도 이용할 수 있다.

KTF는 쇼 프리존과 연계해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사내망(인트라넷)에 바로 접속하는 '팝업 프리존 비즈'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달 일정 요금을 내면 메일 게시판 전자결재 서비스는 물론 회사 동료나 동아리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KTF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동전화와 인터넷전화를 함께 쓸 수 있는 FMC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휴대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PC에 저장된 콘텐츠를 이용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자신의 PC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을 별도로 변환하거나 내려받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실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각종 문서 파일이나 사진,음악파일도 열어볼 수 있다.

휴대폰이 미니 PC로 변신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모바일 미니PC'와 '쇼 마이PC'라는 이름으로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PC와 동일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볼 수 있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도 본격화된다.

지금까지는 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이미지 방식의 웹서핑만 가능했다.

앞으로 풀브라우징이 활성화되면 휴대폰을 통해 PC에서처럼 모든 웹사이트에 들어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KTF는 유·무선 인터넷 통합 브라우저 'KUN 3.0'을 탑재한 3세대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며,SK텔레콤도 10월께 자사의 풀브라우징 서비스인 'M브라우저 5.0'을 선보일 계획이다.

KTF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새로운 개념의 참여·공유 허브인 '라이프메모리' 서비스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라이프메모리는 웹하드와 같은 인터넷 기반의 스토리지 서비스를 모바일 영역까지 확장한 것이다.

사진 동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를 여기에 저장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고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선 기반의 블로그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무선까지 확장하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세대 이동통신 등 무선망이 고도화하고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유선에서만 가능하던 서비스를 무선 환경에서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유·무선 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