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지난해 국내 최대 선복량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선사로 자리매김했다.

27일 한국선주협회가 파악한 지난해 말 국내 선사별 선박보유 현황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자사선 기준으로 35척 보유에 255만4천797GT를 기록해 한진해운(41척. 236만9천129GT)을 18만5천668GT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선복량은 선박의 공간 규모로 해운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며, 보통 임대한 선박을 뺀 자사 보유 선박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현대상선은 선박 보유 대수에서 35척으로 한진해운의 41척에 비해 적었지만 유조선 등 적재 용량이 큰 선박이 많아 한진해운보다 선복량에서 앞섰다.

현대상선은 선대를 컨테이너선 60%, 유조선을 포함한 비컨테이너선 40%로 운영하면서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최대 선복량과 사업 효율성을 바탕으로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천17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가 늘어났다.

특히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사 '톱 10' 진입을 위해 올해 6천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4천700TEU급 3척을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8천600TEU급 4척과 4천700TEU급 5척을 구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STX팬오션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사선 선복량이 162만4천410TEU(53척)로 3위에 올랐고 SK해운과 대한해운이 각각 156만7천382TEU(21척), 154만4천337TEU(22)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IMF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가 세계 10대 선사에 들었지만 이후 경영 위기로 배를 팔면서 한때 시련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선대를 대규모로 확충해 국내 대표 선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말 선사별 선박보유현황>
┌──┬────────┬──┬───────┐
│순위│선사명 │척수│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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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상선 │35 │255만4천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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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진해운 │41 │236만9천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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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TX팬오션 │53 │162만4천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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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K해운 │21 │156만7천3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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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한해운 │22 │154만4천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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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거양해운 │12 │94만8천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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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창명해운 │11 │58만9천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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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코카캐리어스 │8 │38만6천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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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상선 │6 │26만4천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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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삼선로직스 │8 │24만1천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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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선주협회)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