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인기 끈 트랜스포머ㆍ다이하드4 등

올 여름 인기를 끈 블록버스터 영화의 화려한 그래픽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실감나는 영상에는 도대체 어떤 기술이 쓰였을까.

누구나 영화를 보면서 이 같은 궁금증에 휩싸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답은 세계 1위 컴퓨터 지원 디자인(CAD) 업체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오토데스크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오토캐드'라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이 올 한 해 국내에 선보인 할리우드 영화의 그래픽 영상에 적용된 것.최근 인기를 끌었던 '트랜스포머','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다이하드 4.0' 등이 '오토캐드'를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오토데스크 관계자는 "전 세계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오토데스크의 솔루션을 통해 세계인을 매료시킬 블록버스터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변신로봇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에서는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가 매우 많은 장면에 쓰였다.

악의 무리 '디셉티콘'이 지구의 수호자 '오토봇'과 도시 한복판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디셉티콘의 로봇이 중동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장면 등에서는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오토데스크 마야(Maya)'가 사용됐다.

이 영화에서 약 10m 길이의 롤러블레이드를 탄 디셉티콘의 '본크러셔'가 움직이는 버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장면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는 실제 움직이는 버스와 본크러셔의 움직임을 합성한 것이다.

이 두 개의 합성 시퀀스 제작에는 영상 합성에 주로 쓰이는 '오토데스크 인페르노(Inferno)'가 사용됐다.

로봇의 골격은 '오토데스크 마야'로 만들고 이를 '오토데스크 인페르노'로 가져온 후 불에 타 날아다니는 파편과 함께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 영화의 시각효과를 맡은 디지털 아티스트 팀 'ILM(Industrial Light & Magic)'의 아티스트 마크 카세이는 "입자 구성 요소,컴퓨터 생성 요소,폭죽 요소,찬란한 빛의 효과,폭발,모형 탱크 등을 만들어 한 장면에 통합할 수 있었던 것은 오토데스크 인페르노를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ILM은 오토데스크 마야와 인페르노를 자신들이 개발한 시각효과 기술과 결합해 460여개 장면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비안의 해적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서는 오토데스크 플레임(Flame) 및 톡식(Toxik) 등 시각효과 솔루션,오토데스크 마야,디지털 그레이딩 시스템인 오토데스크 러스트레(Lustre) 등으로 구성된 시각효과 파이프라인을 활용했다.

오토데스크의 기술로 총 315개 장면이 완성됐다.

구체적으로 스패로우 선장(조니 뎁 분)이 지옥과 같은 사막으로 추방돼 환각 증세를 일으키며 자신과 똑같은 20명의 복제인간을 보기 시작하는 장면,대형 소용돌이 장면 등에서 오토데스크 플레임이 쓰였다.

오토데스크 톡식은 합성,색상 보정,최종 수정 등에 사용됐다.

이 외에도 '다이하드 4.0'의 자동차,빌딩,군중,연기 등의 3D 제작과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의 바다 열대어 모델링 및 애니메이션,'판타스틱 포:실버 서퍼의 위협'의 전투장면,소니픽처스 이미지웍스의 애니메이션 '서핑업'에서도 오토데스크의 솔루션들이 사용됐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마크 페티트 오토데스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수석 부사장은 "오토데스크의 솔루션은 아티스트들이 작업의 수준을 높이고 한계를 극복해 좀 더 흥미로운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관객들을 경이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아티스트들이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