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이 내린 직장’‘신도 다니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의 임금 수준은 어떻까.

기획예산처는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인 ‘알리오 시스템(www.alio.go.kr)’를 통해 공기업 임금수준 등을 공개했다.

또 민간기관들도 취업자들의 관심이 높은 공공기관에 대한 임금정보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공기업 신입사원 평균연봉 3013만원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최근 50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의 대졸 초임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공기업 신입 사원의 평균 연봉은 30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제 대졸·남성 군필자 기준으로 기본 상여금을 포함시키고 성과급과 교통비는 제외한 수치다.

대졸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산업은행으로 36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 증권예탁결제원(3520만원),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코스콤(각 35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산업은행 직원 평균 8758만원으로 1위

직원 평균으로 따져봐도 산업은행 직원들이 가장 많이 받는것으로 나타났다.

연 8758만원으로 2005년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그 뒤를 증권예탁결제원(8036만원)과 금융감독원(7946만원) 등 금융분야 기관들이었다.

3위인 한국방송광고공사(7784만원) 8위인 한국화학연구원(7196만원)을 제외하면 상위 12위까지를 모두 금융분야 공공기관이 차지했다.

전체적으로는 10곳 중 4곳은 5000만원 이상, 10곳 중 7곳은 4000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직원 연봉에는 기본급, 상여금, 급여성 복리 후생비 등이 포함되고 시간외수당이나 연월차수당 등 실적수당은 제외됐다.

기관장 연봉은 업무추진비를 제외한 상태에서 공개됐는데 산업은행 총재와 기업은행장이 각각 7억4215만원과 7억2289만원으로 비슷했고, 그 뒤를 수출입은행장(6억8000만원), 산은캐피탈 사장(5억2953만원), 한국투자공사 사장(4억8000만원) 등이 이었다.

금융업계의 각종 전산 인프라를 구축, 운용하는 코스콤을 금융분야 공공기관으로 본다면 상위 11위까지를 금융분야가 휩쓴 셈이다.

감사연봉 최고 5억원 넘어

공무원들이 퇴직후 또는 다른 공직으로 가기 위해 잠깐 들르는 공공기관 감사직도 고액 연봉직이다.

기관별 감사 연봉을 보면 산업은행이 5억44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수출입은행 4억6800만원,기업은행 3억7900만원,한국투자공사 3억4000만원 등이었다.

산업은행 감사의 연봉은 가장 낮은 환경관리공단 감사 연봉인 7200만원의 7.5배에 이른다.

비금융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 감사 연봉이 2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공사 2억400만원,조폐공사 2억원,가스공사 1억9700만원,관광공사 1억6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