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하기관은 기술신보가 '최우수'

토공ㆍ한전ㆍ주공ㆍKOTRA는 뒷걸음

공공기관들의 경영실적은 해당 기관의 기관장과 직원들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뀐다.

지난해에도 공공기관 간에 경영실적 순위에서 큰 자리 바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 조폐공사 주택보증 기술신용보증 등이 경영 개선 노력으로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반면,토지공사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등은 뒤로 밀렸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기관별 순위에 따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500%,산하기관 직원들은 100∼200%를 받기 때문에 노력의 결과는 곧바로 급여로 연결된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14개 정부 투자기관과 75개 정부 산하기관 등 총 89개 공공기관에 대한 2006년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14개 정부투자기관의 경영혁신 수준(최고 6단계)은 평균 4.8단계에서 5.1단계로 올라갔다.

평균 고객만족도(100점 만점)는 80.4점에서 83.4점으로,평균 노동생산성(100점 만점)은 82.5점에서 83.6점으로 조금 상승했다.

이들 기관의 평균 점수는 77.8점으로 전년의 77.0점에 비해 0.8점 올라갔다.

전체 평균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기관별 순위는 크게 바뀌었다.

14개 정부 투자기관 가운데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에 하이패스(전자요금징수시스템) 설치를 확대하는 등 지·정체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아 순위가 2005년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조폐공사(5위⇒2위)와 한국관광공사(8위⇒3위) 한국석유공사(7위⇒4위) 등도 경영 개선 노력으로 순위가 크게 개선됐다.

반면 한국토지공사는 공공기관 이전 예정지구의 지가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점 등이 감안돼 1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한국전력공사(2위⇒5위) 대한주택공사(6위⇒9위) KOTRA(4위⇒11위) 등도 줄줄이 사업 부진으로 순위가 크게 처졌다.

사장 평가 결과는 대체로 기관 평가 결과와 비슷하게 나온다.

기관 평가 결과가 좋으면 사장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뜻이다.

다만 수자원공사,철도공사 사장은 기관 평가 결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관광공사가 8위에서 2위로,한국수자원공사가 12위에서 3위로,철도공사가 14위에서 7위로 각각 상승했다.

토지공사는 기관 평가 순위가 떨어지면서 사장 평가 순위도 1위에서 9위로 급락했다.

주택공사 사장은 9위에서 11위로,농촌공사 사장은 7위에서 12위로,석탄공사 사장은 11위에서 14위로 각각 떨어졌다.

13위로 변동이 없는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정부의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

75개 정부 산하기관 평가 결과 평균 점수는 72.3점으로 전년의 68.9점에 비해 3.4점 상승했다.

기관별로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이 1위(연·기금운용부문 14개 기관)를 차지해 전년의 11위에 비해 무려 10단계나 뛰어올랐다.

신용보증기금도 12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6위에서 9위로,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5위에서 10위로,한국주택금융공사는 10위에서 15위로 각각 떨어졌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