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대선 개입 발언 논란과 관련,"김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인이 아니라 정계를 은퇴한 분"이라며 "민주당을 위해 발언해주면 좋지만 김 전 대통령의 말씀에 의해 현실 정치가 방향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이 위대한 지도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의 동력은 지도자에게만 있는 게 아니고 경제성장과 소외계층 보호를 병행하는 중도개혁주의 정책노선이며 50여년을 이어온 위기극복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무조건 통합하려는 방침은 잘못 판단하는 것 같다.

지금 국민이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에 대해 얼마나 분노하고 불신하는지 파악을 못한 것 같다"며 "(DJ가) 그대로 뒀으면 아마 지금쯤 열린우리당 내 대다수 중도개혁세력과 민주당이 통합된 중도개혁정당이 탄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