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산 철근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중단된 데다 재고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친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산 철근 수입 오퍼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업체들이 중국산 철근에 대한 추가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

최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입 가격대가 t당 550달러 수준이지만 최근 중국산 철근 오퍼가격은 t당 580달러를 웃돌 정도로 급상승한 때문이다.

이를 반영, 지난 1~5월 10만~16만t 수준이던 철근 수입량은 중국 정부의 증치세(부가가치세 성격의 세금) 환급 폐지와 수출세 부과로 인한 가격 급등으로 6, 7월에는 7만t대로 급감했다.

수입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철근 구득난이 나타나고 있다.

철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철근을 구하기가 어렵다"면서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철근 재고가 바닥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공급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제철의 철근 재고는 5만t을 기록, 월말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도 지난 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10만t으로 내려 앉았다.

특히 전체 철근 수요의 4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10mm와 13mm는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생산 즉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철근의 원자재인 빌렛 가격 급등으로 인한 철근업체들의 생산 감소도 공급부족 을 심화시키고 있다.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철근 내수 가격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