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우리 경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제자들의 취업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사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경제 및 경제교육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교사의 62.0%가 우리 경제의 앞날이 희망적이라고 응답했다. 26.7%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답했으며 비관적이라고 답한 교사는 11.3%에 그쳤다.

그러나 교사들은 제자들의 일자리에 대해선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응답자의 47.4%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청년 실업을 꼽은 것. 다음으로는 △경제 양극화(23.7%) △기업투자 부진(14.1%) △노사 갈등(10.9%) △가계 부채(2.6%) △환율 불안(1.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반영,교사들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일자리 창출'(59.2%)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이윤 창출(26.3%) △사회 공헌(8.6%) △수출 증대(3.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절반(48.3%)은 최근의 이랜드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책임이 비정규직법 자체에 있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노조(22.8%) 정부(15.5%) 회사(13.4%)의 순으로 답했다. 이는 비정규직법이 본래의 입법 취지와 달리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교사들은 국내 기업 호감도에 대해 100점 만점에 71.4점을 줬다. 기업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이유로는 국가 경제 기여가 58.7%로 가장 많았으며 △일자리 제공(31.3%) △사회공헌 활동(4.0%) △투명 경영(3.3%) △국위 선양(2.7%) 등의 순으로 답했다.

교사들은 경제 교육이 크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교사 10명 중 9명(89.3%)은 현행 학교 교육 과정에서 경제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교육콘텐츠 부족(29.3%) △입시 제도(26.7%) △교수법 등 전문성 부족(21.3%) △수업시간 부족(19.3%) 등을 꼽았다.

평소 존경하는 기업인을 묻는 질문에 45.2%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회장(22.1%) 이건희 삼성 회장(14.4%) 고 이병철 회장(7.7%) 박태준 회장(2.9%) 순이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