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과 동국무역 등 과거 매각에 실패했던 업체들이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매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9월 중순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새한은 현재 효성 웅진 등 10여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놓고 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새한이 지난해 M&A 추진 당시에는 실적 부진과 업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매각에 실패했지만 상반기 영업흑자 전환 등을 배경으로 매각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새한은 폴리에스터 원면 등 화섬원료부문의 실적이 호전되며 작년 상반기 영업적자 32억원에서 올해 4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또 순손실도 작년 691억원에서 22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새한보다 더 관심을 끄는 업체는 동국무역이다. 1997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04년과 2005년 기업 매각을 추진했지만 업황 부진 등으로 실패했었다. 동국무역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890억원,4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원매자가 나설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동국무역은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56억원,순이익 318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스판덱스 부문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동국무역은 매력적인 매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증권 업계는 최근 정부와 채권단이 기업매각시 동종 업체를 동시에 매각하는 걸 피하고 있어 새한 매각이 끝나면 동국무역 M&A 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