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의 지하철' BRT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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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첫선을 보일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BRT시범사업 지구로 지정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도입되는 BRT가 오히려 교통난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BRT를 도입키로 하고 시범구간으로 올해 초 확정한 곳은 서울 천호~하남시(10.5km),서울 화곡~인천 청라(18.2km) 등 2곳이다. 정부는 우선 천호~하남 구간의 사업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지만 강동구 부천시 등이 '도입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 시스템 도입으로 얻게 될 편리함보다 불편함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BRT 도입을 위해서는 버스중앙차선 설치는 물론 새 정거장,환승센터 등이 건립돼야 한다. 이 경우 강동구 입장에서는 BRT노선으로 천호4거리,생태공원4거리 등 구내 주요 혼잡구간에서 유턴,좌회전 등이 불가능해진다. 정부가 환승센터 건립을 검토 중인 천호4거리 일대의 경우 하남을 오가는 버스들로 이미 혼잡한데 BRT 환승센터 등이 건립되면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0년 개통 예정인 화곡~청라구간의 BRT 노선이 지나가는 부천시 역시 강동구와 비슷한 이유로 BRT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BRT가 부천시를 관통할 경우 새 시스템 도입에 따른 불편도 불편이지만,시의 생활권 자체가 BRT 노선을 중심으로 좌ㆍ우로 완전히 나뉘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가 노선 선택에 신중함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좌회전이나 유턴 등이 많지 않은 행정수도나 수도권 남부 신도시 등은 큰 문제가 없지만,이미 교통시스템이 복잡한 지역에 BRT를 도입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가 시범지역으로 선택한 천호~하남이나 청라~화곡 노선은 BRT 도입에 적합한 지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측은 "강동구나 부천시가 교통혼잡을 덜기 위해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사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BRT의 경우 건설비용이 지하철의 20분의 1 수준인 km당 50억원 수준에 머무르는 등 장점이 많은 교통체계인 만큼 시범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 간선급행버스체계(BRTㆍBus Rapid Transit)=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요금정보시스템과 승강장 환승정거장 환승터미널 정보체계 등 지하철의 시스템을 버스운행에 적용한 것으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기도 한다.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BRT를 도입키로 하고 시범구간으로 올해 초 확정한 곳은 서울 천호~하남시(10.5km),서울 화곡~인천 청라(18.2km) 등 2곳이다. 정부는 우선 천호~하남 구간의 사업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지만 강동구 부천시 등이 '도입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 시스템 도입으로 얻게 될 편리함보다 불편함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BRT 도입을 위해서는 버스중앙차선 설치는 물론 새 정거장,환승센터 등이 건립돼야 한다. 이 경우 강동구 입장에서는 BRT노선으로 천호4거리,생태공원4거리 등 구내 주요 혼잡구간에서 유턴,좌회전 등이 불가능해진다. 정부가 환승센터 건립을 검토 중인 천호4거리 일대의 경우 하남을 오가는 버스들로 이미 혼잡한데 BRT 환승센터 등이 건립되면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0년 개통 예정인 화곡~청라구간의 BRT 노선이 지나가는 부천시 역시 강동구와 비슷한 이유로 BRT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BRT가 부천시를 관통할 경우 새 시스템 도입에 따른 불편도 불편이지만,시의 생활권 자체가 BRT 노선을 중심으로 좌ㆍ우로 완전히 나뉘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가 노선 선택에 신중함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좌회전이나 유턴 등이 많지 않은 행정수도나 수도권 남부 신도시 등은 큰 문제가 없지만,이미 교통시스템이 복잡한 지역에 BRT를 도입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가 시범지역으로 선택한 천호~하남이나 청라~화곡 노선은 BRT 도입에 적합한 지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측은 "강동구나 부천시가 교통혼잡을 덜기 위해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사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BRT의 경우 건설비용이 지하철의 20분의 1 수준인 km당 50억원 수준에 머무르는 등 장점이 많은 교통체계인 만큼 시범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 간선급행버스체계(BRTㆍBus Rapid Transit)=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요금정보시스템과 승강장 환승정거장 환승터미널 정보체계 등 지하철의 시스템을 버스운행에 적용한 것으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