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pinion] 김도연칼럼 - CEO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춰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도연 < 문화일보 국제부 차장 >
‘마린보이’ 박태환이 얼마 전 개최된 수영 프레올림픽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1500m에서도 3위를 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우승 이후 5개월 만의 승전보다. 특히 최대 강자이자 라이벌인 그랜트 해킷(호주)을 제친 결과라는 점에서 박태환 선수 개인에게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박태환에게 해킷은 한때 넘지 못할 우상이었다. 그는 언제나 “해킷은 나의 우상이고, 해킷을 본받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그런데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박태환은 해킷의 추종자가 아닌 당당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해킷 또한 박태환을 자신의 경쟁상대로 받아들였다. 우상을 라이벌로 만들며 두 번이나 우승해 자유형 400m의 명실상부한 1인자로 등극한 것이다.
박태환이 해킷을 우상으로 바라본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해킷은 1997년 세계 수영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수영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1500m에서 10년 동안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은 수영스타다. 해킷이 보유한 1500m 세계 기록(14분 34초 56)은 박태환의 아시아 기록 14분 55초 03보다 20초 이상 빠르다.
하지만 박태환은 20초나 앞서간 해킷을 존경하고 벤치마킹할 뿐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예선 탈락한 박태환은 5개월 동안 영법을 개선하고 하루 1만 5000m를 헤엄치며 몸을 만들었다. 그 결실이 이번 대회에서 400m 우승, 1500m 3위의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체력에서 밀리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막판 스퍼트에 강한 면을 이용해 멋진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만약 박태환이 해킷을 우상으로만 여기고 그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결과는 결코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최고의 선수를 이기겠다는 열정을 잃지 않음으로써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인자를 목표로 땀방울을 흘리는 것은 비단 스포츠계에만 통하는 전략은 아니다. 될성부른 사람은 꿈꾸는 스케일부터 다르다. 목표의 크기가 그 사람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라이벌은 자신과 같은 수준이 아닌 윗단계에서 찾으라고 한다. 중소기업은 잘나가는 대기업을, 대기업은 위대한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전략을 세우고 움직인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위치에 오른 사람을 목표로 설정해 그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직장인이라면 직장인으로서 정상에 올라선 CEO와 경쟁할 줄 알아야 한다.
《CEO와 경쟁하라(토네이도 간)》는 직장인에게 있어 CEO만큼 탁월한 경쟁상대는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수없이 많은 경쟁을 물리치고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를 몸으로 익히고 실천해 왔다. 변화의 마인드, 직장 내 인간관계, 업무 처리 등 직장생활의 모든 면에서 CEO의 프로정신을 몸소 익히지 않으면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박태환의 1500m 기록은 해킷보다 20초가량 느리지만, 17세 당시 해킷의 기록과 비교하면 6초 이상 빠르다. 해킷은 그후 4년 동안 자신의 기록을 27초나 앞당겼다. 박태환의 4년 후는 얼마나 발전해 있을까? 최고를 향해 정진하는 그의 패기와 열정을 볼 때 미래는 희망적이다. 당신은 박태환과 같은 라이벌을 가졌는가? 그와 같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가? 혹여 동료나 후배에 밀려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경쟁상대를 바꿔라.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CEO로 말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문화일보 기자로 활동하는 김도연은 고려대학교 중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부터 1년 6개월여 간 국내 자기계발 및 커리어 전문가 50여 명을 만나 직장인의 성공 노하우를 취재했다. 지은 책으로 《CEO와 경쟁하라》가 있고 《중국인, 그들의 마음을 읽다》를 옮겼다.
이 글은 한경닷컴 '초청칼럼'에 게재된 글입니다. 다른 칼럼을 더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http://www.hankyung.com/board/list.php?id=column_invite&no=1&page=1
[한경닷컴]
‘마린보이’ 박태환이 얼마 전 개최된 수영 프레올림픽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1500m에서도 3위를 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우승 이후 5개월 만의 승전보다. 특히 최대 강자이자 라이벌인 그랜트 해킷(호주)을 제친 결과라는 점에서 박태환 선수 개인에게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박태환에게 해킷은 한때 넘지 못할 우상이었다. 그는 언제나 “해킷은 나의 우상이고, 해킷을 본받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그런데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박태환은 해킷의 추종자가 아닌 당당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해킷 또한 박태환을 자신의 경쟁상대로 받아들였다. 우상을 라이벌로 만들며 두 번이나 우승해 자유형 400m의 명실상부한 1인자로 등극한 것이다.
박태환이 해킷을 우상으로 바라본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해킷은 1997년 세계 수영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수영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1500m에서 10년 동안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은 수영스타다. 해킷이 보유한 1500m 세계 기록(14분 34초 56)은 박태환의 아시아 기록 14분 55초 03보다 20초 이상 빠르다.
하지만 박태환은 20초나 앞서간 해킷을 존경하고 벤치마킹할 뿐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예선 탈락한 박태환은 5개월 동안 영법을 개선하고 하루 1만 5000m를 헤엄치며 몸을 만들었다. 그 결실이 이번 대회에서 400m 우승, 1500m 3위의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체력에서 밀리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막판 스퍼트에 강한 면을 이용해 멋진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만약 박태환이 해킷을 우상으로만 여기고 그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결과는 결코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최고의 선수를 이기겠다는 열정을 잃지 않음으로써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인자를 목표로 땀방울을 흘리는 것은 비단 스포츠계에만 통하는 전략은 아니다. 될성부른 사람은 꿈꾸는 스케일부터 다르다. 목표의 크기가 그 사람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라이벌은 자신과 같은 수준이 아닌 윗단계에서 찾으라고 한다. 중소기업은 잘나가는 대기업을, 대기업은 위대한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전략을 세우고 움직인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위치에 오른 사람을 목표로 설정해 그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직장인이라면 직장인으로서 정상에 올라선 CEO와 경쟁할 줄 알아야 한다.
《CEO와 경쟁하라(토네이도 간)》는 직장인에게 있어 CEO만큼 탁월한 경쟁상대는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수없이 많은 경쟁을 물리치고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를 몸으로 익히고 실천해 왔다. 변화의 마인드, 직장 내 인간관계, 업무 처리 등 직장생활의 모든 면에서 CEO의 프로정신을 몸소 익히지 않으면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박태환의 1500m 기록은 해킷보다 20초가량 느리지만, 17세 당시 해킷의 기록과 비교하면 6초 이상 빠르다. 해킷은 그후 4년 동안 자신의 기록을 27초나 앞당겼다. 박태환의 4년 후는 얼마나 발전해 있을까? 최고를 향해 정진하는 그의 패기와 열정을 볼 때 미래는 희망적이다. 당신은 박태환과 같은 라이벌을 가졌는가? 그와 같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가? 혹여 동료나 후배에 밀려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경쟁상대를 바꿔라.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CEO로 말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문화일보 기자로 활동하는 김도연은 고려대학교 중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부터 1년 6개월여 간 국내 자기계발 및 커리어 전문가 50여 명을 만나 직장인의 성공 노하우를 취재했다. 지은 책으로 《CEO와 경쟁하라》가 있고 《중국인, 그들의 마음을 읽다》를 옮겼다.
이 글은 한경닷컴 '초청칼럼'에 게재된 글입니다. 다른 칼럼을 더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http://www.hankyung.com/board/list.php?id=column_invite&no=1&page=1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