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명박과 거리두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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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정중동(靜中動)' 모드로 들어갔다.
경선 패배 이후 삼성동 자택에서 일주일째 '칩거'한 박 전 대표는 27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며 잠시 '여의도 정치인'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8일 이후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는 등 상당 기간 정치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상당수 측근들은 당 화합연찬회 불참을 통보하는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다시 이명박 후보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나서 주목된다.
◆'일단은 쉬면서…'
박 전 대표의 '조용한 칩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가의 관심은 오히려 증폭되는 실정이다.
대의원과 당원 등 선거인단 표에서는 이 후보를 앞서 당의 대주주라는 사실을 확인한 데다 깨끗한 '경선승복' 선언으로 남성 못지 않은 뚝심과 강단이 국민들에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대선후보' 자리를 놓쳤지만 대신 '여론'을 얻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거취와 선택이 향후 대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9월 정기국회가 열리고 상임위에 참석하면서 박 전 대표의 공식일정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휴식기 동안 폭넓은 '정치적 구상'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범여권이 단일 후보를 낼 즈음 이 후보를 도와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 측이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정권 교체'라는 공통분모 아래 협력체제로 들아가는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내년 4월 총선과 당내 지분에 대한 약속이 담보될 경우 의외로 쉽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이 후보의 대선가도가 현재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9월 정기국회가 '이명박 검증국회'로 변질되는 등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 범여권의 총공세가 시작된다.
이 경우 일부에선 후보 교체론이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있다.
'이명박의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서 박 전 대표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 "5년 뒤를 준비하자"
주변에선 벌써부터 "5년 후(대선)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홍사덕 전 선대본부장)"는 말이 나온다.
또 "(박 전 대표가) 죽어서 오히려 더 크게 사는 것 아니냐"는 뼈있는 농담이 여의도 정가에서 오고 간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신중한 행보와는 달리 참모들은 벌써부터 이 후보 측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 감지된다.
서청원 전 캠프 상임고문이 이 후보 측 이재오 의원을 향해 "누구보고 반성하라는 것이냐. 당원들이 왜 등을 돌렸는지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당수 측근의원은 30~31일 예정된 한나라당 화합연찬회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참모들 사이에선 "언제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른다.
그 때까지 체력을 보강하자"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경선 패배 이후 삼성동 자택에서 일주일째 '칩거'한 박 전 대표는 27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며 잠시 '여의도 정치인'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8일 이후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는 등 상당 기간 정치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상당수 측근들은 당 화합연찬회 불참을 통보하는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다시 이명박 후보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나서 주목된다.
◆'일단은 쉬면서…'
박 전 대표의 '조용한 칩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가의 관심은 오히려 증폭되는 실정이다.
대의원과 당원 등 선거인단 표에서는 이 후보를 앞서 당의 대주주라는 사실을 확인한 데다 깨끗한 '경선승복' 선언으로 남성 못지 않은 뚝심과 강단이 국민들에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대선후보' 자리를 놓쳤지만 대신 '여론'을 얻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거취와 선택이 향후 대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9월 정기국회가 열리고 상임위에 참석하면서 박 전 대표의 공식일정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휴식기 동안 폭넓은 '정치적 구상'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범여권이 단일 후보를 낼 즈음 이 후보를 도와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 측이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정권 교체'라는 공통분모 아래 협력체제로 들아가는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내년 4월 총선과 당내 지분에 대한 약속이 담보될 경우 의외로 쉽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이 후보의 대선가도가 현재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9월 정기국회가 '이명박 검증국회'로 변질되는 등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 범여권의 총공세가 시작된다.
이 경우 일부에선 후보 교체론이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있다.
'이명박의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서 박 전 대표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 "5년 뒤를 준비하자"
주변에선 벌써부터 "5년 후(대선)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홍사덕 전 선대본부장)"는 말이 나온다.
또 "(박 전 대표가) 죽어서 오히려 더 크게 사는 것 아니냐"는 뼈있는 농담이 여의도 정가에서 오고 간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신중한 행보와는 달리 참모들은 벌써부터 이 후보 측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 감지된다.
서청원 전 캠프 상임고문이 이 후보 측 이재오 의원을 향해 "누구보고 반성하라는 것이냐. 당원들이 왜 등을 돌렸는지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당수 측근의원은 30~31일 예정된 한나라당 화합연찬회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참모들 사이에선 "언제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른다.
그 때까지 체력을 보강하자"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