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 조윤희 책임연구원은 "올 가을 패션의 키워드는 '레트로 미니멀리즘(Retro Minimalism)'"이라며 "미니스커트와 퓨처리즘(미래주의)이 부상했던 1960년대와 남성적인 슈트가 큰 인기를 끌었던 1980년대가 올 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매니시 스타일

셔츠의 커프스나 나비 넥타이를 활용한 원피스처럼 남성복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응용한 매니시 스타일이 올 가을 넘쳐날 전망이다.

턱시도 재킷 등 보이시한 스타일로 연출한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함께 미니멀리즘이 대세지만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남성적인 슈트가 유행했던 1980년대 패션이 부드럽고 중성적인 스타일로 부활하고 있다.

◆색다른 미니 열풍

1960년대로부터 영향을 받은 미니스커트의 열풍은 올 가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원피스 형태이면서 블라우스로도 입을 수 있는 미니원피스가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활용도가 높아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 가능한데 스타킹·레깅스와 매치해도 좋고,스키니 팬츠와 코디해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저지(jersey)소재

캐주얼 소재로 많이 쓰던 저지가 원피스,코트,바지,재킷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주로 면 티셔츠 소재로 쓰였지만 '믹스 앤드 매치'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면서 자유롭고 편안한 스타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저지소재는 레이어링(겹쳐있는 스타일) 연출시 필요한데 매니시한 재킷과 함께 입으면 부드러운 감촉과 흘러내리는 듯한 실루엣이 여성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퓨처리즘을 반영한 포인트 액세서리

미래적인 감성의 퓨처리즘으로 광택감있는 소재나 골드,실버 같은 메탈릭한 컬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에나멜 소재의 가방,구두 등은 올 가을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꼽힌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레트로 미니멀리즘으로 단순함과 세련미를 추구하지만 부분적인 포인트로는 스펭글,장식 단추 등의 화려한 소재가 활용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