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지표 부진으로 뉴욕증시는 조정을 보였으나, 전날 코스피 지수는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1820선을 회복했다.

특히 업종별로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계, 운수창고,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 주국관련 종목군이 급등세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29일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미국 수요와 관련된 IT, 자동차 업종보다는 조선, 철강, 기계, 화학 등 중국수출 비중이 높아 향후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 자동차 업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평가가 잇달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IT주와 자동차주의 약세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한 소비둔화 위험을 반영한 결과"라며 "적어도 10월까지는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리 삼성증권 연구원도 "IT업종은 미국 소비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뿐 아니라 반도체 가격 약세까지 겹쳤다"며 "자동차 업종 또한 원/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한숨 돌리려 했으나 어느새 환율은 제자리로 돌아오고 파업까지 발생했다"며 이들 업종의 상승모멘텀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철강, 조선, 기계, 화학 등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들은 높은 장기적인 강세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철강, 조선 등의 업종은 중국경기의 호황지속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 개선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의 글로벌 증시충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해준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나리 삼성증권 연구원도 "실적이나 모멘텀 측면에서 철강, 조선, 기계 업종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강세전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화학을 필두로한 석유화학주들과 철강주들의 움직임은 이미 전고점 수준에 육박했다"며 "중국관련주가 현 장세의 대안이라고 믿고 주가를 쳐다보니 벌써 오를만큼 올라있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