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상승장에서건 하락장에서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중국 관련주'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데 비해 미국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29일 코스피 지수는 개장 초 2%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1%로 하락폭을 줄인 상태다.

철강금속, 운수장비, 기계업종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화학업 등도 1% 이내의 낙폭을 보이며 상승기회를 엿보고 있다. 모두 중국의 고도성장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하는 '중국 관련주'들이다.

반면 전기전자, 건설, 증권업은 3% 안팎의 하락세로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하락장은 전기전자 등 하락업종이 주도하고, 상승장은 철강, 조선, 기계 등 중국 관련업종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철강금속업은 상승장이었던 지난 27일 3.96%의 급등세를 보인 후 다음날도 3.2%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도 1%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대표주인 포스코도 마찬가지.

포스코는 지난 27일 4.47%의 급등세를 보인 후 상승을 계속해 29일 오전 11시27분 현재 55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업은 지난 24일 하락장에서 2.26%라는 급격한 하락을 겪었고, 이후에도 낙폭만 축소했을 뿐 하락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24일부터 58만6000원부터 하락을 거듭해 29일 현재 56만원 안팎레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와의 주가차이가 7000원 밖에 나지 않는다.

이날 증권가에서도 "앞으로도 미국 수요와 관련된 IT, 자동차 업종보다는 조선, 철강, 기계, 화학 등 중국수출 비중이 높아 향후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IT주와 자동차주의 약세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한 소비둔화 위험을 반영한 결과"라며 "적어도 10월까지는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철강, 조선 등의 업종은 중국경기의 호황지속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 개선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의 글로벌 증시충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해준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